김씨의 항공이야기
2025년 1월 28일 밤 10시 경. 김해공항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는 에어부산 항공기 기내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이윽고 항공기가 전소하기에 이른다. 뉴스에서 속보로 본뒤 30분이 채 지나지 않았던 것 같다.
기내에 탑승한 손님들이 목격한 증언과 승무원들의 증언, 손님들이 찍은 핸드폰 사진을 보면 기내 위 선반(OHB, Over head bin)안에서 불이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
무엇이었을까?
기내로 반입되는 물건은 모두 보안 검색대의 X-RAY를 통과해 검색을 받는다.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물건은 반입이 될 수 없다. 라이터 같은 경우는 1인당 1개씩 손님이 직접 몸에 소지하여 반입은 가능하지만 기내에서는 흡연도 불가하고 불법행위를 하긴 어렵다. 물론 의도를 가진 나쁜 사람들은 제외하고..
아마 항공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예상했을 것 같다. 리튬이온배터리일 수 있겠구나.
리튬이온배터리 기내 화재 사고는 사실 전세계로 보면 빈도가 꽤 많다. 정확한 통계는 몰라도 하루에 1번이상은 발생하지 않을까. 대개는 연기가 나거나 작은 불길이 있을 때 바로 인지하여 물을 붓거나 기내 준비된 방화패키징에 넣어 처리하곤 한다. 그런데 이번과 같은 항공기 전소는 내가 알기로 세계 최초이다.
항공기가 출발하기 전이라 다행이 모든 손님과 승무원들이 안전히 탈출했지만 항공기가 이륙을 했다면 정말 큰 일이 났을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무서워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보조배터리(리튬이온배터리) 관련한 규정은 현재도 국토부와 항공사에서 고민하면서 업데이트하고 있는 중이다. 우선 당장의 사고 예방을 위한 초안이 나오긴 했지만 완벽하다고는 보기 어려워 좀 더 구체적이고 국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이행할 수 있는 지침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 보조배터리(리튬이온배터리)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배터리 외에 항공 위험물(DG, Dangerous Goods)에 대해서도 언급을 할 예정이다.
보조배터리는 위탁수하물로 맡길 수 없고 반드시 기내로 가져가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 한가지 더!
기내로 가져가는 물건은 2가지 방법으로 구분된다. 기내로 가져갈 수 있는 것. 손님이 직접 소지해야 하는 것.
보조배터리는 후자에 속한다. 그러므로 보조배터리는 머리 위 선반(OHB)에 올리면 안되고 본인이 직접 몸에 소지하거나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두어야 한다. 작은 가방에 넣어서 다리 아래 두거나 좌석 앞 주머니에 두어서 언제든 대응이 가능해야 한다.
그리고 꼭 이용하는 항공사의 보조배터리 반입규정(갯수)을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공항에서 불편을 겪지 않고 즐거운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