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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ita Mar 23. 2017

겨울에 태어나 만난 여름날의 생일

#06. 아르헨티나 푼타툼보 펭귄


나는 한 겨울에 태어났다.


그러니까 내가 보내온 생일은

언제나 기온이 영하까지 뚝 떨어져 가끔 운이 좋은 날은 새하얀 눈발을 보기도 했고,

늘 두꺼운 겉옷에 두툼한 목도리와 손장갑으로 온몸을 칭칭 감싸고

차가운 겨울바람이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를 간신 뚫어야

따스한 온기가 젖어든 곳에 도착해 몸을 녹이며

금방이라도 케이크 위로 녹아내릴 듯이 태우는 촛불에 잠시나마 추운 겨울임을 잊어버리는

그런 생일을 보내곤 했다.


그랬던 생일이 이번은 조금 다를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쩌다 보니 한 해의 끝자락에 접어든 내 생일까지 나는 남미를 여행하고 있었고

태어나 처음으로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겨버리는

그러니까 태어나 처음으로 뜨거운 햇살이 거리를 달궈놓는 한 여름에

에어컨을 찾아 헤매는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내 생일에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여행을 그토록 좋아한다고 말하던 나였건만

생각해보니 나는 단 한 번도 내 생일을 기념하며 떠났던 여행이 없었다.

한 번쯤은 나에게 주는 생일선물로 그날을 추억할 만한 여행을 떠나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 해의 나를 위로하고 다가올 나를 한껏 맞이해 줄 여행지가 하나쯤 있다는 것도

꽤나 낭만적이고 재미있는 생일이겠다 싶어 졌다.


못내 아쉬움이 남았던 갈증을 남미까지 이어온 세계여행에서 풀게 된 셈이었다.  

세계여행을 떠나와 처음으로 한국이 아닌 낯선 타지에서 생일을 맞는다.

이상하게 기분이 참 묘하다.


늘 함께하던 가족들이 없고 친구들이 없다.

딸이 좋아한다며 아침부터 분주하게 요리하던 엄마의 뒷모습이 없고,

당연하게 기다리던 미역국도 고소한 참기름 냄새도 없었다.

     

생일날 아침에도 어김없이 버스를 타고 배낭을 메고

땡볕이 내리쬐는 숨 막히는 거리를 걸어가는 하루만 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생일이 다가올 쯤이 되니 들뜬 마음으로 이런저런 설레는 상상을 해본다.

내 생일에 나는 어디쯤 있을까?

올해 생일은 수많은 여행지 중 어느 곳에서 맞게 될까?     


어쩌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화려한 탱고쇼를 보며 생일을 맞을지도 몰랐다.

아니면 코르도바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며 가장 짜릿한 순간을 선물로 주게 될지도 몰랐다.

그것도 아니라면, 멘도사에서 한국에선 맛보지 못할 값비싼 와인 한 병을 따고

아르헨티나산 소고기 스테이크 한 점에 잔을 기울이고 있을지도 몰랐다.

    

반드시 생일날, 어느 곳에서 무얼 하며 보내야겠다는 작은 욕심 하나 없던 탓인지

결국 내 생일은 이 모든 경우의 수를 뒤엎고 수많은 도시를 돌고 돌아

아주 생뚱맞게도 아르헨티나의 트렐레우에서 찾아왔다.

트렐레우는 아르헨티나의 작은 도시 중 하나로 1시간 정도 이동하면

거대 펭귄 서식지인 푼타툼보 국립공원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우연히 엘 칼라파테에서 다음 목적지를 정하던 중

펭귄을 보지 못하고 아르헨티나를 떠나는 게 못내 아쉬워

이곳저곳을 물어가며 찾다가 어렵사리 트렐레우까지 도착했다.

펭귄 하나 보기 위해 푼타툼보가 있는 트렐레우까지 가기 위해선

동선도 꽤나 복잡했을뿐더러 마땅한 교통편도 없어

버스를 타고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22시간 동안 달려야만 했다.     


어쩌면 내 생일이 온통 칙칙한 버스 안에서 지나가버릴지도 몰랐다.

그럼에도 기필코 펭귄이 보고 싶어 그 유치한 집념 하나를 붙잡고서 과감히 트렐레우행을 선택했다.

끝나지 않을 듯이 계속해서 달리던 버스의 길고 긴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펭귄을 만나러 가는 날 아침이 밝았다.     


하지만 펭귄을 만나러 가는 길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다른 도시에 비해 값싼 호스텔이 많지 않아 어렵게 찾은 호텔이었건만

직원과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전날 예약해 두었던 투어버스는 이미 떠나버린 뒤였고,

당장 다음 날 체크아웃이었던 탓에 남아있는 시간이라곤 고작 오늘 하루뿐이었다.



펭귄 하나 때문에 찾아온 도시에서 펭귄 하나 보지 못하고 떠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놓치려는 정신을 기어이 붙잡고 이리저리 뛰어다닌 보람으로 간신히 대책 하나를 찾아냈다.

돈을 조금 더 내면 택시를 타고 갈 수 있다는 여행사 덕분에 간신히 펭귄 80만 마리가 모여있는

푼타툼보 국립공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꽤나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당당히 푼타툼보라고 쓰여있는 글자를 보니 다시금 마음이 쿵쾅거렸다.

설레는 마음으로 펭귄이 모여있는 공원 안으로 들어가 본다.

펭귄 80만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는 국립공원은 크기부터가 어마어마했다.


떨리는 발걸음을 몇 발자국이나 떼었을까.

입구에서 지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에서

몇몇 사람들이 모여 조용히 숨을 죽이고는 열심히 카메라를 눌러대고 있었다.

분명 펭귄을 보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아무래도 저기 펭귄이 있나 봐!'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가까이 다가갔다.

모여있던 사람들이 자리를 비켜주자

정말 바로 눈앞에 조그맣고 앙증맞은 펭귄이 아주 가만히 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고 햇볕을 쬐고 있었다.

     

푼타툼보에 사는 펭귄들은 독특하게도 추위를 싫어해 땅굴을 파고 그 안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펭귄들은 가끔 날이 좋은 날이면 해변가로 걸어나가 수영을 하기도 하고 먹이를 물어오기도 하고,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다리에도 서슴없이 걸어 나와 산책을 하기도 한다.


남극에서나 볼법했던 펭귄을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커다란 국립공원 안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그 특별한 듯 재미난 경험이 자꾸만 나를 이곳으로 오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만약 펭귄이 걸어 다니는 거리에 지나가기라도 하면

모두가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서서 펭귄이 먼저 지나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곤 한다.

이토록 세심한 배려 덕분에 펭귄들은 사람들이 자신을 해치지 않는다는 걸 알아

사람이 다가가도 물러서지 않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기꺼이 드러내 준다.



펭귄과 함께 나란히 걷는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평온하고 사랑스럽다.


살아있는 순수한 자연을 눈앞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건

여행을 떠나왔기에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생생한 행복의 얼굴이 아닐까.

이것이 바로 힘든 시간을 견뎌내더라도 기어이 푼타툼보에 와야만 했던 이유였다.

따스한 햇살을 사랑하는 수많은 펭귄을

이토록 가까이에서 넋을 놓고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으니 말이다.     


조그만 펭귄들이 뒤뚱뒤뚱 걸어간다.

까만 뒷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해변가로 총총총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연신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아이들도 그 모습이 신기한지 가만히 자고 있는 펭귄을 보며 입을 가리고 큭큭 웃어댄다.


조용히 불어 드는 바람과 드넓게 펼쳐진 평야에

사랑스러운 펭귄과 그 모습을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우리가 있었다.     



조금 더 걸어다가 보니 재밌는 광경이 펼쳐진다.

햇살이 너무 뜨거웠던 탓인지 너나 할 것 없이 수많은 펭귄들이

다리 밑에 드리워진 그늘 아래에서 조용히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쉬이 펭귄이라고는 상상이 되지 않을 만큼 엄청난 수의 펭귄들이 떼를 지어 모여있다.   


조심조심 다리 위를 걸어간다.

그늘에서 쉬고 있는 펭귄들이 놀랠까 살금살금 걸어간다.

틈새로 보이는 펭귄의 얼굴이 자꾸만 사랑스러워 걸음이 느려진다.

     

여기저기 곳곳마다 하나같이 밖으로 나와 가만히 햇볕을 쬐고 서있는 펭귄들.

일광욕이라도 하는지 한껏 여유롭게 햇살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보다가

나도 잠시 벤치에 앉아 펭귄들과 함께 따스한 햇살에 나를 내려놓아본다.



어느새 내 눈 앞엔 살아 움직이는 봄이 한가득 놓여있었다.


천천히 걸어가는 평화로운 펭귄들의 뒷모습과

새파란 하늘 밑으로 두 눈을 가득 메울 만큼 눈부시게 펼쳐진 푸른 초원은

소담스럽게 피어오르는 살가운 봄의 향기를 옮겨 놓았다.

    

이토록 순수한,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 속을 걸을 수 있다니.

가만히 눈 앞에 놓인 한 자락의 그림 같은 풍경 속에 젖어 잠시 말을 잃었다.

그저 행복한 떨림에 한없이 젖어드는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그대로 잠시 멈춰버렸다.



해안가로 가까이 다가가자 또 다른 수만 마리의 펭귄들이 물가 앞에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밖에서 걸을 땐 뒤뚱뒤뚱 귀엽기만 하던 모습과는 또 다르게

물속에선 아주 날쌘 솜씨로 헤엄을 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박력이 넘치던지 저 멀리 갔다가는 쏜살같이 날아오는 모습을 보며

지켜보는 사람들 모두 놀란 듯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낸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펭귄을 보지 않고 아르헨티나를 떠났으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펭귄의 사랑스러움에 하염없이 빠져들었다.

어쩌면 이토록 근사한 생일선물은 다신 없을지도 몰랐다.

이토록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자연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은

아마도 다신 없을 최고의 생일 선물일 테니 말이다.

이번 생일엔 이곳으로 오길 잘했다며 어렵사리 이곳까지 와준 나에게 잘했다고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한동안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펭귄과 함께 걷고 쉬고, 걷고 쉬다

아쉬운 작별을 뒤로하고는 다시 숙소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엄마가 보낸 문자 한 통이 들어왔다.

"이쁜 딸 생일 축하해! 엄마 아빠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미역국은 못 먹었겠네, 대신 내년에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미역국 끓여줄게!

벌써 보고 싶네, 사랑한다"

    

그 문자 한 통에 나는 또 어느새 가슴이 뭉클해졌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전화를 걸었다.

언제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누구보다 가장 따뜻하게 내 생일을 축하해주던 엄마의 목소리를

아주 멀리 떨어진 지구 반대편에 와서 듣고 있으니 이상하게 마음이 꿈틀거렸다.

    


내 생일에 누구보다 가장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던 부모님.

늘 그런 부모님께는 이상하게 마음만큼 표현이 잘 되지 않아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뿐이었다.


늘 똑 부러지는 말들로 가슴을 쿡쿡 찌르는 야박한 딸에게도

그 어떤 의심도 반대도 하지 않고 모든 결정을 묵묵히 응원하고 기다려주신 부모님.

그래서 누구보다 가장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내 곁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입이 열개라도 부족한 그 말을 꿈틀대는 마음속으로 삭혀버리고 마는 부끄러운 딸이었기에

오늘 같은 날이면 괜스레 작은 용기를 내보고 싶어 진다.


엄마가 내 엄마라서, 아빠가 내 아빠라서,

엄마 아빠의 딸로 태어날 수 있어서 나는 정말 행복하다고

절대 먼저 뒤돌아서지 않는 든든한 내 편이 되어주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그리고 이 감사한 마음을 다 갚을 수 있는 그 날이 올 때까지 누구 하나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자고

떨리는 목소리로 다 전해지지 않는 커다란 마음을 건네본다.



언제나 부모님께 전하는 마음은 그 무엇으로도 쉽게 담아지지가 않는다.

어떤 말로도 어떤 표현으로도 내 마음은 아주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질 뿐이다.     

이 여행이 끝나고 나면 제일 먼저 따뜻하고 맛있는 밥 한 끼를 차려드리곤

그간 지나온 여행의 이야기를 하나 둘 꺼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기나긴 밤을 보내자며

몇 번의 안녕을 주고받다가 이내 아쉬운 목소리로 전화를 끊는다.


뜨거움이 차오르는 마음을 꾸역꾸역 누르며

다음 날 아침 일찍 떠나야 하는 탓에 슬슬 짐을 챙기려던 그때,

뜬금없이 핸드폰 메신저 알람이 켜졌다.

대뜸 빼곡한 엽서가 담긴 사진 한 장이 날아온다.      


알고 보니 오랜 친구가 차마 이동이 잦은 해외로는 엽서를 보낼 길이 없어

고민을 하다 결국 한국에 있는 집으로 날짜를 맞춰 생일 축하엽서를 보낸 것이었다.     

한국에 있는 친구가 한국으로 엽서를 보내다니.

전혀 생각도 못 했던 상황인 탓에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리곤 금세 마음이 울컥해졌다.

멀리 떠나 있는 친구의 생일을 어떻게든 기억에 남도록 축하해주고 싶어

고심 끝에 보냈을 친구의 모습을 상상하니 먹먹한 감동이 가슴 깊이 차올랐다.



이런 생각은 또 어떻게 했는지, 엽서를 받고도 선뜻 읽어내리 질 못했다.

혹여나 오늘 하루 꾹꾹 눌러둔 고마움이 주르륵 흘러버릴 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럼에도 친구의 마음이 궁금해 조심스레 엽서를 읽어 내려갔다.     


12월에 태어나 처음으로 더운 남미에서 맞게 될 한 여름의 생일을

친구는 새하얀 눈이 소복하게 내리는 마을이 그려진 카드로 축하의 마음을 열었다.     

작은 네모칸 하나에 조그만 글씨가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오랜 마음을 다 담기엔 아무래도 엽서 한 장으론 턱없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어떻게든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담겠다고 꾹꾹 눌러썼을 친구의 얼굴이 눈앞에 선명하게 떠올랐다.

엽서를 읽으며 그 정성스러운 마음이 하나둘 튀어나올 때마다

자꾸만 웃음과 눈물이 교차했다.     


한국에서 이토록 나를 애타게 기다려주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내 생일은 넘치고도 남았다.

내가 받을 평생의 사랑은 가히 넘치고도 또 흘러넘쳤다.


내가 태어난 날,

누구보다 나를 있게 해 준 사람들이

지금도 여전히 내 옆에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말이다.     


그들의 하루에도 나로 인해 이토록 따뜻한 사랑이 채워질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 하루 끝없이 담긴 뜨거운 사랑을 가슴 깊이 새겨본다.

    


어쩌면 멀리 떠나와 더욱 절실히 깨닫게 되는 건 결국 이것인지도 모른다.

'사랑'

사랑이란 아무리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무언가를 주고 있어도

언제나 빚을 지고 있는 것만 같은 고마운 마음이 아닐까.


어쩌면 나는 애초에 받은 만큼 돌려줄 수 없는

너무나도 커다란 사랑을 받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어쩌면 나는 그들에게 평생 동안 고마운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기어코 그 사랑의 크기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마음의 크기보다 한 뼘 더 커다랄 테니 말이다.

나는 그 남은 한 뼘을 채우기 위해 계속해서 그들의 옆에서

식지 않을 뜨거움을, 잊히지 않을 사랑을 천천히 꺼내 놓을 뿐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 가운데 결코 잊을 수 없을

가장 뜨거운 사랑으로 채워진 하루가 따스하게 저문다.

     

언제가 되었건,

그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하루하루가 조금 더 많아지길.

그리고 우리가 주고받았던 따뜻했던 사랑이 결코 식지 않기를.

그들에게도 내가 한없이 뜨거운 존재가 되어줄 수 있기를.

조심스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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