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늦깎이 시인이야

제24화:바보

by 김정걸

여보,

그분 말씀대로

난 이제

바보로 살 거요


그동안

뒷방 퇴물 아닌 듯

난 세상 이치

다 아는 체 살아왔지


세상은 AI로

무섭게 변하는데

낡은 지식으로

아이들을 훈계했었소


잘난 아비에

주눅 든 아이들은

멀어져 갔지

차가운 머리에 질려서.


여보,

그분 말씀대로

난 이제

바보로 살겠소.


알아도 모르는 체

슬쩍 눈 감고

녀석들에게

따뜻한 내 가슴을 내줄 거요.


여보,

우리 바보가 됩시다.

그냥 허허

웃으면서 말이요.


현명한 바보로 살 때

진짜 평안이 온다고

그분은

일러주셨어.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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