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늦깎이 시인이야

1화:풍덩, 거울 속으로

by 김정걸

욕실의 거울 앞

콧노래 부르며

면도하던 남자


갑작스러운 심쿵

거울 속에서

그가 사라졌다!


놀란 남자는

하얀 변기통 뚜껑 위에

파란 슬리퍼

두 짝 나란히 올려놓고

투명한 거울 속으로

풍덩 투신했다


남자는

거울 밑바닥에

가라앉은 자신을

건지러 갔다


샘내지 마

너도 사랑하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