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가는 힘 에너자이저


몇 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유명 배우를 사석에서 만났다. 그의 팬임을 자처하던 나에게 에너자이저 같은 분이라 말했다. 배우란 직업이 화려해 보여도 힘든 직업이다. 때론 그만두고 싶지만 배우란 직업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은 나 같은 에너자이저 덕분이라 했다. 그는 “끊임없는 성원과 지지해 주는 에너자이저 분들이 있어 배우란 일을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얼마 전에 만난 아이돌 가수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저희를 지지해 주는 팬들의 환호 소리는 무대의 어떤 특수 효과보다 더 저희 팀을 빛나게 만들어 주는 강력한 특수 효과입니다. 그 효과는 무대 위에서 저희의 열정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게 만드는 강력한 에너지원입니다.” 이처럼 자신을 믿고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행운이다. 지지하는 팬들의 환호는 배우나 가수에게 강한 활력과 에너지가 되기 때문이다. 팬도 마찬가지다. 무대에서 그들의 노래나 스크린에서 연기를 펼치는 모습에서 삶의 활력을 얻는다. 서로에게 활력을 주고받는 소중한 에너자이저들이다.


에너자이저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열정적인 삶을 사는 데 사용하는 사람이다. 그들은 항상 긍정에너지를 충만하게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 긍정에너지가 충만하면 하는 일에 좋은 성과를 이루어 낸다. 에너자이저들은 에너자이저들과 어울린다.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 때문이다. 스스로 에너지를 채울 수 없다면 관계를 통해 에너지를 주고받기도 한다.


“포기하지 않고 기업을 운영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가요?” 이 말은 강연을 하러 간 자리마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듣는 질문이다. 1인 기업으로 10년 가까이 버틴 것이 대단한 모양이다. 수시로 생기고 사라지는 게 1인 창업의 현실이니 그렇게 생각할 만하다. 생존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1인 기업들을 기수부지로 봐왔다. 이런 환경에서도 끊임없이 기업을 운영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에너자이저 때문이다.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에너자이저들이 많아서다. 에너지를 받아 열망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1인 기업에 있어 코칭, 컨설팅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열망을 한껏 끌어올리는 일이다. 포부가 없으면 코칭도 컨설팅도 의미가 없다. 얼마나 열망하느냐에 따라 생존과 소멸이 판가름 난다. 창업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열망해야 있어야 한다.


경영 컨설턴트이자 민간 창업 육성센터 크로스 비즈 1인 창조기업지원센터의 김명호 센터장은 내게 무한한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는 분이다. 도움을 얻고자 만나면 진심으로 도와준다. 충고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지금도 잘하고 있으니 욕심부리지 말고 지금처럼만 하면 돼, 난 자기가 하는 일은 무조건 지지해.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써먹어. 나 같은 사람 자주 써먹어야 해.”라고 말했다. 과분할 정도로 성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분과 얘기하면 열망이 견고해져 힘이 난다. 사업을 어떻게 발전시켜 운영할지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지곤 한다. 그뿐만 아니다. 창업 관련 글을 쓴다는 사실을 알고 오랫동안 모아두었던 1인 기업 관련 자료들을 건네주기도 했다. 귀중한 자료다. 글 쓰는 내내 도움뿐 아니라 더 잘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업가의 열망을 한껏 끌어올려 목표 이상의 결과를 만들게 하니 그는 진정한 에너자이저다.


개그맨 이광채 씨는 내가 만난 또 다른 에너자이저다. 그는 긍정적이다. 활동이 없어 어려움도 겪었다. 행사 MC며 강의로 모은 돈을 사기당해 마음고생도 했다. 일도 풀릴 듯 풀리지 않았다. 마음고생 몸 고생 심하게 한 사람이다. 나의 고생은 비견할 정도가 아니다.

그런데 그는 고생을 고생으로 생각지 않는다. ‘잘 되겠지.’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심지어 초창기 그의 유튜브 채널명은 ‘긍정왕’이었다. 지금은 채널명이 '개미핥기 TV'로 바뀌긴 했다. 올려진 영상은 자신이 얼마나 긍정적인가를 보여주는 영상들이 가득하다.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긍정의 끝판왕이다. 전화하거나 만나고 나면 부정적인 생각도 바뀐다. 안 될 일도 잘된다. 새로운 생각도 하게 한다. 나에게 있어 소중한 긍정의 에너자이저다.


“대표님 덕분에 힘을 얻곤 합니다.” 강연하거나 컨설팅 자리에 참석한 이들이 하는 말이다. 누군가에게 힘을 주니 나도 에너자이저다. 에너자이저 들은 가치관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긍정적이다. 보는 시각도 다르다. 넓고 크게 본다. 확장된 시야로 장점을 먼저 본다. 활력을 나눠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타인에게 힘을 주는 일에 주저함도 없다. 좋은 기운으로 생산적인 생각을 전이시킨다. 같이 있으면 전염돼 에너지가 증폭된다. 에너자이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다.


1인 기업가는 무한 경쟁 시대에 살고 있다. 생존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성장 없는 생존은 무한 경쟁 시대에 도태되기 쉽다. 성장하기 위해서 에너지가 충만해야 한다. 건설적인 의욕이 있어야 성과를 끌어낼 수 있다. 에너자이저 주변에는 긍정적 에너지와 열정이 가득하다. 그들을 만나 의지와 열망이 샘솟아야 한다.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이루고 싶다면 에너자이저와 관계를 새롭게 형성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신도 에너자이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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