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멕시코 깐꾼으로 이동 - 2015/08/05(수)
보고타 공항(El Dorado)에서 아침 9시 57분 비행기를 타고 남미 대륙을 떠나 북미 대륙으로 이동했다. 3개월 반을 머물었던 남미 대륙을 떠나려니 만감이 교차한다. 이제 우리의 여행은 북미로 이동하며 막바지에 접어든다.
세 시간 비행 후 멕시코 깐꾼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휴가철을 맞은 세계적인 휴양지 깐꾼의 공항은 휴가를 즐기러 온 여행객들로 북새통이다. 입국 절차를 거치는데만 해도 두 시간 가까이 걸렸다. 우리는 휴양을 하러 왔다기보다는 남미에서 쿠바로 가기 위해 거쳐 가야 하는 도시였기에 들렀다가 나흘을 묵고 가려는 목적이었는데, 공항에서 만난 수많은 여행객들을 보니 도대체 이곳에 뭐가 있기에 이 난리인지 조금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깐꾼의 비싸고 유명한 호텔과 리조트 구역에서 떨어진 읍내에 위치한 저렴한 숙소에 짐을 풀었다.
하루 종일 이동하느라 아침,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해 허기졌던 우리는 숙소의 길 건너편에 위치한 따꼬 집(Taqueria El Polano)에서 돼지고기 스페셜(135 페소)과 콘소메(55 페소)를 먹고 남미 여행 중 잃어버렸던 입맛을 되찾았다. 돼지고기 스페셜은 따꼬 요리인데 대형 꼬치에 겹겹이 꿰어놓은 양념된 살코기를 돌려가며 불에 익혀 기름기를 쫙 빼서 또르띠야 전병에 넣고 온갖 채소와 살사를 함께 넣어 싸 먹는 음식이다. 빨간 양념이 밴 고기는 물론이고, 부드럽고 구수하게 구워진 또르띠야, 다진 토마토와 양파에 고수를 넣은 살사, 우리네 대형마트에서 파는 것과는 한참 다른 나초까지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가 없이 완벽하게 맛있었다. 메인 요리에 딸려 나온 꼰소메 수프도 어찌나 맛이 좋던지 아이들은 연속해서 네 그릇을 비워냈다. 이래도 되나 싶게 입이 행복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