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취미생활

by 태태파파

시간이 많을 땐 취미에 대해 고민해 보지 않았다. 이것 저것 다 하면 됐다. 대학생 때와 취준할 때가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물론 지금보다 바빴다. 하지만 회사원이 되고 아빠가 되어보니 그땐 나 자신을 위해 시간을 썼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은 대부분의 시간을 남을 위해 쓴다. 회사에서 하루 3분의 1을 보내고 아이가 잘 때까지 육아를 한다. 그 이후에 나의 시간이 생긴다. 다만 잠자기 전까지다. 하루에 2-3시간이 주어진다.


이 시간은 나에게 매우 소중해졌다. 그래서 어떤 취미생활을 해야 아쉽지 않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보니 취미가 많진 않았다. 주로 게임을 했고 친구들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놀거나 혼자 산책을 가고 책을 읽었다.

나에게 쉽게 재미를 주는 건 게임이다. 짧은 시간 몰입하기도 쉽고 자극적이다. 그러나 게임은 중독적이고 남는 게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과정이 재밌기 보다는 결과에 집착하게 된다. 남들보다 더 높은 레벨과 비싼 아이템을 원하게 된다. 재미는 줄고 스트레스는 늘어난다.


그럼에도 게임은 끊기 힘들다. 지친 상태에서 접근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의지로 그만두기도 어렵다. 그래서 예전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게임 계정을 삭제해버렸다. 내 의지를 믿기보단 주변 환경을 바꾸는 게 더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지금은 계정을 삭제할 만큼 미래에 대한 목표가 있진 않다. 그래서 못 지우고 있다. 예전엔 욕심도 많고 겁도 많아 과감하게 지웠던 것 같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쓰려고 한다. 바로 대체하기다. 게임을 대체할 다른 취미를 찾는 것이다. 그래서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했고 글을 쓰려고 한다.


원래 취미는 결과물 보다는 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기 위한 것 아닌가. 글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 글을 쓰면서 몰입하고 내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이 재미를 주고 좋은 취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글을 잘 쓴다는 건 읽는 사람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다는 건데, 글을 쓸 때 이것을 염두에 두고 쓴다면 나름 도전적인 과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