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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똑바로 써라 핫산 May 08. 2016

스타일이 넘치는 SUV

Mercedes Benz GLA 200d

글을 시작하며


 최근 리뷰를 하게 된 차종들을 살펴보니 가관이더군요. BMW에만 편중되어있는 리뷰가 순서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브랜드의 차종을 섭외해서 시승을 해보았습니다. 저에게 많은 시간 동안 차량 구매와 관련된 담소를 나누었던 분께서 구매하신 메르세데스 벤츠 GLA 200d를 만났습니다.


 제가 타고 있는 액티브 투어러만큼은 아니더라도 꽤나 유니크한 자동차입니다. 이번에 벤츠에서 자동차 이름들을 정리함과 동시에 출시한 자동차입니다. GL이라는 차종에 A 클래스이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앞서 시승해봤던 GLC는 GL이라는 차종에 C클래스가 되겠네요. 이중 GL 은 SUV 차종을 말하고 A 클래스는 소형차를 말하니 줄여 말하면 GLA는 벤츠의 소형 SUV 가 됩니다. 너무 쉬운 이야기를 어렵게 설명한 것 같네요. 그럼 이제 스타일 넘치는 외형을 자랑하는 GLA를 만나보시죠.





외장


 벤츠라는 브랜드의 자동차는 가장 많이 운행되고 있는 S 클래스 E 클래스입니다. 가끔씩 S 클래스를 만나면 우와~ 할 수도 있는데 어쩌면 지금은 제네시스 EQ900 보다 더 쉽게 볼 수 있는 자동차가 되어버렸습니다. 반면에 소형차 영역에서는 왠지 벤츠의 판매량이 주춤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형차들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 홍보의 중심에는 A 클래스가 다수 포진해 있습니다.

벤츠의 A클래스에는 해치백 형태의 A클래스, 쿠페 스타일의 CLA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만나게 될 SUV의 GLA까지가 되겠습니다. 먼저 외형을 살펴보면 전반적인 디자인은 유선형으로 쫙 빠진 느낌이 인상적입니다. 글을 통한 사전 정보를 얻고 GLA를 만나고 나면 사실 좀 당황스러울 것 같다는 게 제 추측입니다. 왜냐하면 외관이 별로 SUV 랑 상관이 없는 거 같거든요. 차체 높이가 높은 SUV 하고는 별로 관계없이 굉장히 높이가 낮은 편이고 육중한 덩치를 기대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굉장히 슬림하고 스포티하기 때문이죠. GL이라는 차종을 구분하는 코드명이 없으면 해치백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CLA 나 A클래스는 더 낮은 차체이기에 GLA랑 차이가 나기는 하네요.



 저는 이차의 백미는 블링 블링 한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곳곳에 배치되어있는 크롬 파츠들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SUV 차량이라면 험로 주행을 고려해서 차량 하부에 가까운 영역일수록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보통인 것 같지만 GLA에는 그런 영역에 번쩍번쩍 광이 나는 크롬들을 배치해 두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후면부의 디자인은 정말 과감합니다. 리어램프 사이즈도 상당히 큰 편이고 양쪽에 배기구가 있는 듀얼 머플러를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범퍼도 널찍하게 크롬으로 배치를 해두어서 한껏 멋을 부렸습니다. 화룡점정으로 삼각별이 배치되어있으니 딱 벤츠같은 느낌이 드시나요?

 이번에는 휠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휠 사이즈는 18인치인데 차체가 작아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휠, 타이어의 모습이 오버사이즈 같은 느낌을 줍니다. 휠의 모양은 무난한 편입니다만 살펴보니 주행을 할수록 오염이 쉽게 되는 편이었습니다. 이런 공통점은 독일차들을 뭔가 다 유사한 것 같습니다. 참, 덕분에 전륜구동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이는 앞바퀴가 조금 더 오염이 되는 현상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근래 벤츠의 헤드라이트 디자인이 통일화되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물론 디테일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비슷합니다. 야간에 BMW 차를 만났을 때 둥글둥글하게 생긴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차를 구분할 수 있듯이 점점 벤츠도 그렇게 되어가는 것일까 싶네요. GLA는 LED 헤드라이트가 아닌 바이제논 라이트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 상향 등 모두가 제논 라이트라는 이야기이죠. 사이드 미러에 있는 LED 램프도 바 형태로만 배치되어있는 것과는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점은 독특합니다.


 저는 이 중에서 리어램프를 가장 좋아하는데 마치 날개 모양으로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날카로운 모양의 CLA 가 더 예쁘긴 하지만 GLA 의 모습도 나쁘지 않네요. 디자인의 백미가 후면 부인 것에 비해서는 다소 얌전한 모양새지만 그래도 이렇게 예쁘게 꾸며놓은 램프 디자인은 제 스타일입니다.


 엔진 룸의 모습은 정리가 잘 되어있습니다. 큼직하게 벤츠 삼각별이 배치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봐야겠네요. 하지만 보닛을 고정시킬 때 막대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그리고 가장 단점이라고 한다면 디젤의 소음이라고 봐야 할지 않을까요. 생각보다 소음과 진동이 심한 편이라 이런 점이 다소 받아들여지기 힘들었습니다. 벤츠니까요.







내장과 편의사양


 내장을 살펴보시면 조금 아쉬운 것들이 많습니다. 원래는 칭찬을 쭈욱 하고 단점을 하는데 사실 A 클래스들은 차에 앉으면 이런 아쉬움이 먼저 떠오르니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차 가격에 비해서 그리고 주요 소비자 연령층을 생각하면 너무 인테리어가 올드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센터페시아의 전화 다이얼 같은 버튼들이 일단 확 깨는 것인데요. 제가 심플한 것을 좋아하다 보니 저렇게 배치되어있는 여러 버튼들이 반갑지가 않네요.


 정리해보면 C 클래스의 실내 인테리어랑 너무 대조되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C 클래스의 실내에 더 특이한 것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 인테리어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제가 C 클래스의 디자인을 굉장히 선호하다 보니 이런 반응이겠지만 다른 브랜드의 차종들하고 비교해보면 무난한 편입니다.



 그러나 운전석 부분은 만족스럽습니다. 시인성이 상당히 뛰어난 계기판을 보여주고 있고 스티어링 휠도 상당히 멋집니다. 부드러운 느낌보다는 딱딱한 느낌이 조금 더 드는 그런 핸들이지만 잡는 느낌이 꽤 좋습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이 화려한 크롬으로 장식되어있다는 점이 굉장히 맘에 들었습니다. 정말 누르고 싶게 생겼다고 해야 할까요?


 중앙 콘솔부에 기어봉이 없어서 공간이 넉넉한 점도 장점입니다. 이것은 GLA 만의 장점이라고 볼 수는 없고 근래 출시되는 벤츠 차량을 대부분이 그렇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운전석 쪽의 조작 버튼들이 대부분의 자동차와 비슷하게 배치가 되어있습니다. 시트에는 요추 지지 조작 버튼만 있고 운전석 문쪽에 시트 조작 버튼이 있어서 시트에 앉기 이전에 보다 편리하게 시트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소형차라고는 해도 뒷좌석이 분명 있으니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겠죠? 사실 공간 자체가 크게 만족스러운 편은 아닙니다만 어느 정도 타는데 무리는 없습니다. 저처럼 빅사이즈의 남자만 아니라면 충분히 뒷좌석도 앉아서 갈만한 공간이 나옵니다. 하지만 무릎 공간이 상당히 좁은 편이고 특히 머리 공간이 굉장히 부족한 편이어서 장기간 앉아서 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뒷좌석 송풍구도 배치가 되어있고 문짝의 스피커나 마감도 깔끔한 편이어서 내장의 느낌은 상당히 좋습니다. 흔히 말하는 원가 절감의 느낌이 폴폴 풍기는 그런 모습만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트렁크 공간은 생각보다 넉넉한 편입니다. 별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에 반해서는 상당히 넓은 편입니다. 차고가 낮아서 외형이 작아 보이지만 말이죠. 전동식 테일게이트를 사용하고 있어서 쉽게 차문을 닫을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카 인포 테이션 시스템으로 채택된 LCD 모니터로 보이는 정보들이 상당히 직관적입니다. 글씨 크기가 시원시원하고 단순한 형태를 띠고 있어서 잘 보입니다. 버튼들을 통해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꼭 이쪽으로만 통해서 조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좋습니다. 저는 이 화면의 가운데에 배치가 되어있는 각각의 차종별 이미지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홈으로 돌아가면 GLA 가 스윽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처리가 상당히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비게이션도 3D 지도를 제공하고 있고 인터페이스도 깔끔한 편입니다. 물론 국산차의 내비게이션에 비할바는 아니겠지만 말이죠.







글을 마치며


 젊은 층을 겨냥한듯한 스포티한 디자인을 하고 있는 GLA를 살펴보았습니다. 종합해보면 다소 아쉬운 것이 있다면 가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GLA라는 차는 잘 만들어지고 스타일이 좋은 차임에는 분명합니다만 하이테크를 지향하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그 무언가 빠진 상태에서 대략 5,00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유니크한 디자인이나 안정감 있는 주행성능은 퍼포먼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BMW를 타고는 있지만 사실 주행 성향으로 보면 벤츠가 더 맞다는 생각이 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형차이지만 내장에도 나름 신경을 많이 썼다는 점도 분명 장점입니다. 근래는 GLA 뿐만 아니라 CLA, A클래스도 시승해보았는데 생각보다 주행 느낌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길지는 않은 시승이었으나 컴포트 한 느낌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GLA를 촬영한 날은 정말 날씨가 좋아서 사진이 잘 나왔는데요. 기분이 좋아서 여러 가지 연출 사진들을 찍어보았습니다. 깨끗하게 세차도 하고 좋은 날씨에 사진도 찍으니 끝내주게 잘 나왔네요. 다소 부족하지만 GLA에 대한 소감을 적어보았습니다. SUV 가 제 취향은 아니라서 살짝 염려를 했었는데 이 친구는 SUV 라기에는 크로스오버(CUV) 같은 인상을 더 주고 있네요. 그만큼 외관이 유니크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GLA와의 만남을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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