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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똑바로 써라 핫산 Apr 01. 2016

폭발적인 퍼포먼스, M4 컨버터블

강력한 가속력 뒤에 또 하나의 폭발적인 힘

글을 시작하며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법한 고성능 자동차가 있습니다. 특히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즐기고 퍼포먼스를 중요하게 생각해보신 분이라면 더욱더 꿈꾸는 그런 자동차가 있습니다. 주로 국산차보다는 수입차에 그런 차량들이 많은데 이번에는 그중에 BMW M4를 만나보았습니다.



 원래는 428i 컨버터블 차량이 있어서 그걸 기다리고 있었는데 일정과 맞지 않게 되어 미안하다며 M4 컨버터블로 대신하겠다는 렌터카 업체를 통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이 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이 녀석은 2015년 11월에 출고된 6개월도 채 안된 뜨끈한 놈이었습니다. 이제 막 길들이기가 끝난 상태로 저를 맞이해 주었는데요. 한 마리의 맹수 같은 이 녀석을 제가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함께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외형


 제가 버킷리스트로 두고 있는 428i 컨버터블과 모습은 정말 유사하게 생겼습니다. 운행 중에 실제로 428i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웬만한 외형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으나 엔진 배기음과 머플러의 형상 그리고 조금 더 본넷 쪽이 빵빵한 그런 느낌의 차이 정도가 있습니다.



 자동차의 외관을 보면 여기저기 '나 M4입니다'라고 잔뜩 쓰여있습니다. 그냥 멀리서 소리만 들어도 아는데 한껏 BMW M4 임을 자랑하듯 여기저기 그 모습을 자랑합니다. 엄청난 사이즈의 휠과 광폭 타이어 그리고 트윈 머플러가 두개씩 달려서 고성능 차임을 누구나 알 수 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M4 차량은 머스터드 색상이나 에스토릴 블루라는 파란 느낌의 색상의 차량만 봐왔는데 검은색의 모습이 생각 외로 정말 멋있었습니다. 시트는 검은색이었지만 빨간색이었다면 정말 예뻤을 것 같지 않나요? 제가 컨버터블 차를 사게 되면 꼭 강렬한 색상의 시트로 하고 싶습니다.

 

 


 BMW M Performance 패키지에 들어가는 것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이 차량은 내외관에서 한껏 멋을 부려서 보고만 있어서 흐뭇합니다. 멋있어서 그런지 운전하는 내내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이건 순전히 운전하는 사람의 생각이고 사실은 엔진 소음이 상당히 큰 편이라 시끄러워서 쳐다보는 건지 오픈 에어링을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차는 M4 중에서도 컨버터블 차량이기 때문에 하드톱을 가지고 있고 루프를 넣기 위한 공간을 트렁크에 두고 있어서 그 공간이 상당히 작습니다. 사이즈가 큰 여행가방은 절대 들어갈 수 없는 크기입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이런 차는 2열에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까요. 기본적으로 이 차량은 2열을 두고 있지만 그 배려는 거의 되어있지 않을 정도로 천장도 낮고 공간도 협소합니다. 따라서 2열은 체구가 작은 어린이나 아이 정도가 탈 수 있는데요. 저라면 이차에 아이를 태우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 드네요. 때문에 2열은 짐을 싣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장


  전반적인 느낌은 3,4 시리즈의 내부 모습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하지만 디테일함이 더해져 있는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중에 저는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M 전용 계기판인데요. 드라이빙에 집중할 수 있도록 M View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며 계기판 역시도 엔진, 서스펜션, 핸들링을 커스터마이징 된 드라이빙 스타일로 설정을 할 수 있는 M Drive Mode를 지원합니다. 이 두 개만 보고 있으면 이미 이 차가 3, 4 시리즈의 그것과 아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계기판에는 9000 RPM 까지 표시가 되어있고 속도계는 330 까지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과장된듯한 속도계일 수 있겠습니다만 실제로 주행을 해보면 제로백이라는 것이 정말 우스울 정도로 급격하게 가속이 됩니다. 이런 자동차에는 제로백 보다는 제로 200 정도가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BMW M 시리즈에는 이렇게 생긴 기어봉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친구는 그야말로 반자동 기어라고 봐야겠습니다. 오랜만에 1종 보통 면허 땄던 생각이 났습니다. 후진 기어를 넣는 방법이 수동 기어 와 똑같고 따로 P 기어가 없어서 중립으로 두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잠그는 방법으로 주차를 합니다. 그 외에 D 기어가 있다는 점은 일반 자동 변속기 차량과 동일하고요. 정말 운전하는 사람이 바쁜 차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자동차를 조작하는 재미가 있고 운전하는 재미가 배가 됩니다. 



 내장 소재에는 우드나 하이그로시를 사용하지 않고 카본으로 추정되는 트림과 크롬을 사용하여 스포티한 내장의 느낌을 살렸습니다. 시트는 버킷 시트가 준비되어있고 허리를 단단하게 받쳐주고 다양한 조절이 가능하여 착좌감이 상당합니다.


 특히 이 차에서 많이 놀랐던 부분은 승차감입니다. 처음에는 3,4 시리즈의 노면과의 상당히 딱딱한 반응을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부드럽고 통통 튀는 느낌이 적었습니다. 세단 같은 조용함은 없지만 세단만 한 승차감을 제공해주고 있다는 점은 놀라웠습니다.



 뒷좌석에는 이 녀석이 쓸쓸하게 있습니다. 누굴 위해 존재하고 있는 걸까요? 이걸 빼고 다른데 더 투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의사양


 M4는 편의사양이랄께 그다지 존재하지 않아 보입니다. 어쩌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고요. 왜냐하면 그런 세심한 배려의 옵션들이 별로 필요 없는 차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명은 은은한 느낌의 따뜻한 불빛이라 제 취향과 맞았습니다. 그 밖에도 하만카돈 스피커가 있어서 빵빵한 음질이 음악을 크게 듣기 좋은 조건입니다. 그러나 제가 막귀다 보니 이런 점은 크게 차이점을 느끼지 못해서 설명드리기가 좀 곤란하네요.



이 차의 편의 사양의 백미는 저 에어 스카프가 아닐까 싶습니다. 차문을 열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저기입니다. 떡하니 M 로고가 시트의 헤드레스트에 배치가 되어있고 쌀쌀한 날씨에 오픈 에어링을 해도 춥지 않도록 도와주는 에어 스카프가 있습니다. 다만 제 앉은키 때문에 등이 뜨거워졌지만 말이죠. 이 M 로고 크롬 트림은 밤에는 은은하게 불이 들어오는데 그 모습이 정말 예쁩니다. 사실 내장의 모습이 다른 BMW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딱 차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저 로고가 정말 멋집니다.



 아! 그리고 자꾸 잊고 있지만 이 차는 M4 컨버터블입니다. 일단 뚜껑이 열린다는 것만으로도 모두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하지만 이 하드탑을 열고 달린다는 것은 생각보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오징어 같이 생긴 저의 모습을 운전하면서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없어지지만 누가 보든 뭔 상관인가요. 오징어를 데려다 키우는 마나님이 계시기에 당당하게 민낯으로 뚜껑을 엽니다. 사실 기어봉 근처에 있는 루프를 여닫는 버튼이 매번 누르고 싶어 혼났습니다. 그 정도로 컨버터블이라는 것은 자꾸 생각나는 매력이 있는 자동차입니다.







글을 마치며


 처음 이 차에 오르자마자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주행 가능 거리가 100Km 미만이라는 메시지가 나오며 주유를 해야 한다고 경고를 보여줬습니다. 이차를 전달해주고 가신 직원분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이 차는 고급휘발유를 넣어서 타셔야 한다는 것이었죠.



 경유에 비하면 리터당 약 500원 정도 더 비쌌지만 크게 상관이 없었습니다. 어차피 출퇴근 기준으로 운행거리가 20km 미만이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이건 저 만의 착각이었을까요? 온통 시내 주행만 하는 저로서는 그렇게 뛰어난 연비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략 리터당 5Km 정도인 극악의 연비를 보여주었습니다. 게다가 팔자에도 없는 고성능 차를 타서 신나는 마음에 이리저리 타고나니 금방 또 밥 달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아이고 이놈아 밥 준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팔자에 없는 차'라는 표현을 했었는데요. 저는 운전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지만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차를 더 좋아합니다. 물론 퍼포먼스가 좋은 차도 물론 매력적이지만 말이죠. 저라면 428i를 선택할 것 같지만 이 M4 와의 만남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짜릿했습니다. 이전에 BMW M3 E92를 타본 적이 있는데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정확히 어느 시점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가속감 위에 부스터 같은 느낌의 폭발적인 무언가가 있는데 그때의 느낌이 정말 짜릿합니다.


 가슴 두근거리고 다이내믹한 주행을 보여주는 M4 컨버터블과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독자 여러분 매번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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