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소식들로 풍성!
해외여행을 계획할 때면 저는 항상 유럽여행을 꼭 빼고 이야기합니다. 유럽여행은 정말 오랜 계획을 세워서 가야 한다고 스스로 최면하듯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중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가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자동차는 그만큼 중요한 관심거리입니다.
하지만 자동차를 구경하기 위해서 매년 해외여행을 갈 수 없지만 아주 가까운 곳에서 세계 각국의 자동차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우리나라 부산에 있습니다. 바로 부산 국제 모터쇼인데요. 지난주에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저도 친구들과 함께 부산에 방문하여 모터쇼를 즐겁게 즐기고 왔습니다. 선선한 부산의 바닷바람과 함께 여러 자동차들을 살펴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새로운 자동차들과 콘셉트 카들이 풍성해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았던 이번 부산 모터쇼를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으로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다들 함께 살펴보실까요~?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던 것은 MAN 트럭이었습니다. 오며 가며 이런 엄청난 크기의 덤프트럭들을 볼일은 흔하지만 그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자세히 볼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정말 잘 정돈되어있고 여러 편의 장치들이 있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자동차 가격이 엄청나겠지만 럭셔리 세단 못지않은 옵션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트럭을 운전하시는 분들에게는 사무실이자 작업실이니 아주 중요한 공간이니까요.
국산차 중에는 현대차의 i40 만이 유일한 왜건형 자동차입니다. 평소에 해치백이나 왜건형 자동차 (특히 왜건형을 더)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국산차 중에서는 선택지가 거의 없었습니다. 왜건 불모지인 국내 시장에 도전적인(?) 자동차가 하나 나오게 되었는데 바로 K5 Sporty Wagon입니다. 실내를 살펴볼 수 없었던 점이 다소 아쉽긴 했습니다만 근래 나오는 기아자동차의 디자인이라면 전반적으로 무난할 것이라 예측해 봅니다. 이 자동차는 전시 그 자체로도 저는 좀 충격적이었습니다만 솔직히 판매까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간 활용 측면에서 SUV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왜건도 충분히 공간도 제공하고 세단의 승차감까지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해 주었으면 합니다. 뒤태는 공격적인 앞모습에 비해 다소 심심한 편이긴 했지만 그래도 왜건이잖아요?
그리고 텔루라이드라는 콘셉트 카도 선보였는데 같이 갔던 친구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습니다. 컨셉트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오묘한 색상의 컬러와 흔한 듯하면서도 유니크한 내 외장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자동차를 기초로 해서 나올 다음 양산차가 기대가 됩니다.
르노 자동차에서도 재미있는 차량 한대를 만났습니다. 트윙고라고 불리는 1인 자동차도 독특하고 SM6 의 광풍을 이을 QM6 도 인기가 많았습니다만 제 취향이 아니다 보니 관심이 없었습니다. 앞서 제 취향에 대해서 말씀드렸었잖아요? 네 그렇습니다. 게임으로만 골라서 했던 그 차량이 실물로 배치되어있어서 바로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정확히 노란색의 끌리오를 게임(PS4 : Drive Club) 속에서 플레이했었는데 딱 그 모습 그대로네요. 강렬해보는 전면부의 모습과 예쁘게 생긴 헤드라이트의 모습도 굉장히 맘에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QM3 보다 끌리오 쪽이 조금 더 끌리는데 이 친구는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는지 궁금합니다.
근래 아우디에서 A6 Avant를 출시했습니다. 왜건형의 수입차는 사실 별로 놀랄 것이 아니지만 Allroad 가 전시가 된 것은 정말 의외였습니다. Avant 나 Allroad 생김새는 비슷한데 Allroad 의 외형은 험로 주행을 다소 고려한 형태가 아닌가 판단이 됩니다. 하지만 해외 포럼들을 통해서 살펴보면 아우디 브랜드에서는 Avant를 왜건형의 자동차로 통칭을 하는데 여기에 Allroad는 Air ride suspension이라는 것을 추가적으로 포함한 버전의 Avant라고 합니다. (참고 : http://www.audizine.com/forum/showthread.php/483966-difference-between-all-road-and-avant)
이런 월척 같은 녀석을 안타볼 수가 없죠. 정말 마음 같아서는 주행까지 해보고 싶었습니다. 다행히도 대시보드는 최근 출시한 A4처럼 구글 지도가 탑재된 풀 LCD 디스플레이가 아니었습니다.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LCD는 다소 맘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인테리어는 깔끔하게 배치가 되어있었습니다. 최초에 자동차를 구매할 때 수입 왜건을 구매하고 싶었는데 차체가 질고 크다는 이유로 나중으로 기약을 해야 했습니다. 제가 다음 차를 구매할 때쯤에는 왜건 같은 자동차들이 많이 늘어나길 기대해 봅니다.
제가 BMW를 타고 있어서 그런지 편애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거기에 스포츠카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도 있었지만 근래 M4를 타보고 나서 그 선입견을 완전히 날려버렸습니다. 물론 위험하고 주행하기 힘든 자동차 임에는 분명하지만 왜 이차를 타는지에 대한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부산 모터쇼의 메인은 M2라고 기대감은 잔뜩 가지고 있었습니다.
보통 기대를 엄청 많이 하면 그만큼 실망이 컸던 것 같은데 제가 너무 종교에 심취해 있어서 그런 걸까요? 부푼 기대 이상으로 멋있었습니다. M 의 상징 같은 에스토릴 블루 색상의 바디킷이 상당히 멋있었습니다. M4 가 슬림하지만 막강한 힘을 가졌다면 M2는 작지만 단단하고 짱짱한 느낌의 반전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을 말로 형언하기가 상당히 힘드네요. 마치 갖고 싶던 장난감을 본 어린아이의 기분이 이럴 것 같습니다.
현대차에서도 정말 보고 싶은 차가 있어서 급히 찾았습니다. 바로 G80이라는 이름의 제네시스의 스포츠 버전 모델입니다. 제네시스라는 브랜드를 새로 론칭하면서 기존의 제네시스를 G80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제네시스의 네이밍 변경뿐만 아니라 스포티한 스타일의 자동차도 함께 공개하였습니다.
제네시스라면 사장님의 차, 그러니까 중후하기만 한 느낌을 전달해주는 자동차였지만 그날 감상했던 G80 Sport의 느낌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특히 휠이 정말 멋있었는데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공식적으로 판매가 될 날을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스포츠 스타일의 자동차로는 아반떼 스포츠가 또 있었는데요. 겨자색의 차체는 BMW 의 M4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그만한 강력한 퍼포먼스는 아니겠지만 그에 못지않은 날렵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아직 타보질 않아서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긴 하네요.
최근에는 인피니티 Q50S를 타보고 굉장히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그 이후 살펴본 인피니티에서는 Q30이라는 해치백 스타일의 콤팩트 카를 준비 중에 있다고 했었는데 기대하지 않고 방문한 모터쇼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너무 많은 차들을 살펴보았는데요. 조금 더 풍부한 감상이 있는 차들 위주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정말 타보고 싶은 차들이 많았는데 시승의 감상을 남기지 못해서 안타까운 차들이 정말 많네요. 이런 걸 보고 그림의 떡이라고 해야 하려나요?
모터쇼가 대략 일주일 정도 진행하는데 한 사나흘 관람하게 되면 아쉬움이 남지 않을까요? 딱 하루만 보고 와서 그런 건지 시승을 못해봐서 그런 건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그런 관람이었습니다. 그만큼 즐길만한 콘텐츠들이 풍부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올해가 아니라 재작년에도 부산 국제 모터쇼를 다녀왔던 경험이 있습니다만 이 정도로 볼 것들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 만큼의 신차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즐기고 가신 부산 국제 모터쇼, 저는 제 취향에 맞는 자동차들을 면밀히 살펴보았는데요. 앞으로 제가 좋아하는 왜건, 해치백 자동차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짤막한 부산 국제 모터쇼의 감상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