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아이는 일주일에 한 번, 동네 고등학교로 향한다. 그 학교 영재반 학생에게 무료 수학 튜터링을 받기 위해서다.
어린 후배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내어주는 학생의 마음이 고맙고, 그 덕분에 낯선 고등학교 건물을 제집처럼 드나드는 아이의 뒷모습이 대견한 요즘이다.
며칠 전, 튜터링이 끝날 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리러 학교 안으로 들어섰다. 아이를 기다리며 무심코 둘러본 복도 한쪽 벽, 그곳에 빼곡하게 걸린 졸업생들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눈앞에 걸린 액자 속 숫자가 1999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해 ‘우수 졸업생’으로 선정된 여섯 명의 얼굴은 별도의 액자에 큼지막하게, 나머지 학생들은 커다란 액자 속에 바둑판처럼 촘촘히 채워져 있었다.
문득 시간을 셈해 보았다. 99년 졸업생이라면, 저 친구들은 지금쯤 마흔이 훌쩍 넘었겠구나.
어느덧 중년이 되었을 그들이지만, 여전히 앳된 열아홉의 얼굴로 모교 복도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자신의 사진이 아직도 학교에 걸려 후배들에게 무언의 영감을 주고 있다는 걸 안다면, 저들은 꽤 뿌듯하지 않을까?”
캐나다의 학교는 매년, 전교생이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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