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습격 사건'과 교사의 '책임'

현장체험학습 안전사고에 대한 한국과 캐나다의 시선

by Mr 언터처블

저는 한국에서 중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수많은 현장체험학습을 인솔했습니다.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에 있어 교실 밖 경험만큼 중요한 것이 없음을 알기에, 학생들의 설렘만큼이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현장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 교육 현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예측 불가능한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법원이 교사 개인에게 과도한 책임을 묻는 판결이 잇따르면서, 이제 현장학습 인솔은 '사명감'이 아닌 '법적 위험'을 짊어지는 행위로 변질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최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 주에서 발생한 한 사건은 저에게 깊은 울림과 함께 중요한 통찰을 던져주었습니다.


BC주 현장학습, 곰 습격 속의 '영웅적인 대처'


얼마 전(2025년 11월), BC주 벨라 쿨라(Bella Coola) 지역에서 초등학교 학생들과 교직원 약 20명이 참가한 현장학습 도중 회색곰(Grizzly Bear)의 예기치 않은 습격이 발생했습니다. 숲길에서 점심을 먹던 중 벌어진 이 참변으로 학생 3명과 교직원 1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직후 전해진 소식은 캐나다 사회의 현장학습 안전사고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당시 인솔 교사들은 곰이 나타나자 곧바로 곰 퇴치 스프레이(Bear Spray)와 베어 뱅어(Bear Banger)를 사용하며 곰을 격퇴했습니다. 특히 한 남성 교직원은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몸으로 곰의 공격을 막아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BC주 보존국과 지역 지도자들, 그리고 주 환경부 장관까지 나섰습니다. 그들은 교사들의 대처를 "영웅적(heroic)"이었다고 칭송하며, "그들은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들의 목숨을 걸었다"라고 공개적으로 찬사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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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의 여행과 일상을 기록해왔습니다. 올해는 교실로 돌아와 영어 수업과 교육의 현장을 다시 마주합니다. 현장의 영어, 교육의 변화, 그리고 교사의 삶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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