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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제로 Apr 12. 2017

일본에서 살아보다

일본에서 살아보다 #1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에어비앤비의 슬로건인 ‘BELONG ANYWHERE’ 이 문구가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 확 와 닿는 문구이에요. 사실 여행이라고 하면 무언가 보고, 먹고,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조금 있는데 어딘가에서 살아본다는 문장은 일상의 터전의 바뀔 뿐 라이프 스타일을 그대로 보존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저는 어머니가 일본에 계시기 때문에 종종 어머니 뵈러 일본에 방문하는데 이것을 여행이라고 하기엔 이질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부터는 해외여행이란 느낌보다 일본에서의 일상을 나만의 스타일로 맞춰가는 과정들을 기록해보려고 해요. (사실 일본에 오는 건 여행이 아니지만, 와서 여행을 가긴 해요 ㅎㅎ;;)


살아보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

제가 여행을 온 것이라면 어디를 가봐야 하고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등을 검색을 해왔을 거예요. 그리고 그에 필요한 회화 단어들을 외우거나 혹은 지금이라도 구글이나 네이버를 통해서 검색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저에게 필요한 건 한국에서 처럼 별일 없이 하루의 일상을 지내기 위한 것인데 그것조차 생소해지는 해외에서의 시간들. 그 속에 필요한 것들이 하나씩 챙겨보도록 할 거예요. (가장 중요한 돈;; 이건 어차피 챙기려고 해도 없으니 생략!)


와이파이

제 라이프스타일에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빼놓을 수가 없으니 인터넷 연결에 대한 이슈는 가장 중요했어요. 매번 일본에 방문할 때마다 고민하게 되는 건 데이터로밍, 현지 유심, 포켓와이파이 이것들이었어요. 각각 장단점들이 있었고 작년까지는 포켓와이파이가 저에겐 필수품이었어요. 하지만 올해부터는 어머니가 현지 포켓와이파이(LTE Wibro)를 사용하고 계시기에 이젠 아무 걱정 없이 그저 몸만 오면 된답니다. 하지만 다시 선택을 한다면 전 인터넷을 사용하는 기기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폰, 아이패드, 노트북) 무조건 포켓와이파이를 선택할 거예요.


일본에도 개방형 혹은 무료 와이파이 설비들이 되어있는데, 한국과는 조금 다른 시스템이에요. 한국에서는 암호가 안 잠겨있으면 무료구나 하고 사용하지만, 일본에서는 암호 잠금이 없어도 바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외국인 여행자들을 위해 Travel Japan, Japan Wi-Fi 앱을 통해서 제공해주니 무조건 설치해놨지요. (하지만 전적으로 의지할 순 없어요;;ㅜㅜ)


언어 혹은 번역

저는 영어도, 일본어도 잘 못해요; 한때는 일본에서 살아볼까 해서 공부하려 해도 안되더라고요;; (영어 포기는 덤;;) 그런 저를 위해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번역 앱. 작년과 다르게 올해에는 마음이 더욱 든든해졌어요! 왜냐하면 구글 번역 앱과 네이버 파파고 앱의 업데이트들 덕분이죠! 일본에서는 메뉴판이나 설명들이 영어로 되어있는 환경을 만나기 쉽지 않아요. 혹자는 가타카나(일본의 외래어 표기문자)를 읽을 줄만 알면 편하다고 하지만 그것도 안 외워지고, 더군다나 중간중간의 한자까지;;

위 이미지는 오늘 거리를 걷다 발견한 코워킹 스페이스 간판을 해석해주는 화면을 캡처한 거예요! 기존 구글 번역 앱에서도 글자를 번역해주는 기능이 있었지만, 사진을 찍고 이미지에서 글자 영역을 선택하면 인식된 글자들을 번역해주기에 과정이 많았지만, 이제는 카메라를 비추는 것만으로 실시간 번역이 가능해졌어요! 하지만 안타까운 건 일본어를 한국어로 바로 지원해주진 않아요;; ‘영어->한국어’나 ‘일본어->영어’로만 가능하다는 것.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엄청 편해졌다는 거! 그리고 오프라인 파일로 다운로드하기 때문에 인터넷에 연결되어있지 않아도 번역이 된다는 거!

또한 파파고나 구글 번역 앱에서 보이스를 번역해주는 기능은 이미 유명하니 설명은 생략하지만, 이 또한 저에겐 없어선 안 되는 기능이 돼버렸어요. 어머니 가계의 손님들이나 어딘가에서 질문이나 주문을 할 때 이 기능 하나만으로 영어 쓰지 않고도 소통할 수 있으니 세상 참 좋아졌죠!


지도 / 길 찾기

일본에 와서 알게 된 충격은 아이폰 기본 지도 앱과 구글 맵의 중요성이었어요. 한국에서 편히 사용하던 ‘카카오 네비(구. 김기사)’, ‘네이버 지도’등은 일본에선 무용지물이고 반대로 한국에선 사용할 일이 적었던 구글맵은 필수 아이템이라는 거예요. 일본에서 길을 찾거나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 무엇이든 구글맵으로 해결이 가능해요. 심지어 내비게이션처럼 안내까지 해주니까 두말할 것도 없죠. 그리고 시리와 연동되는 아이폰 기본지도 앱도 한국에서와는 달리 일본에선 쓰임새가 좋다는 거죠.


사람 사는 건 다 거기서 거기더라

솔직히 위 세가지만 해결되니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는 저에게 큰 차이가 없어졌어요. 일이 있으면 구글맵을 통해서 근처에 스타벅스를 찾아가서 작업을 하면 되고. 배가 고프면 식당에 들어가서 구글 번역 앱을 통해서 메뉴판을 보고 주문을 하고. 소통이 필요할 땐 음성 번역을 통해서 대화를 하다 보니. 일반적인 생활을 하는 것에 제약은 전혀 없어졌답니다.


하지만 아직 문화적 차이나 인지성들이 다르다는 점이 저에게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일본에 올 때마다 그런 문화를 하나씩 알아가는 게 재밌고 기대되기도 해요. 앞으로 그런 과정들을 하나씩 글로 쓰다 보면 언젠가 저도 이곳에서 일상을 여행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




한국엔 없는 일본 스타벅스의 초콜릿 베니쉬 (엄청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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