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굳이, 어째서, 공동육아?

들어가며

by 문슬아


공동육아 조합을 떠난 지도 어느덧 3년이 흘렀다. 아이를 좋은 이웃들과 함께 키울 수 있어서 안전함과 행복감을 느꼈지만 그에 따르는 고통도 컸다.


대출로 겨우 낸 출자금과 월 40만 원에 달하는 조합비는 사회초년생 외벌이 부부에게 너무 가혹한 경제적 부담이었다. 매주 바쁜 시간을 쪼개어 내서 해야 했던 터전 청소와, 말 많고 탈 많은 갈등 속에서 교육이사로 고군분투하는 일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일상의 짐이 되기도 했다.


안 그래도 없는 살림에 비싼 돈 들여가며 공부도 안 시키고, 선생님한테도 반말 쓰는 '버릇없는' 어린이집에 보낸다는 부모님의 걱정 어린 말도 매번 무시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방으로 이주하면서 어쩔 수 없이 공동육아를 떠나긴 했지만 당시에는 묘한 해방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일반 유치원으로 옮긴 아이가 적응문제를 호되게 겪으면서 늘 소통의 창구가 열려있던 개구리가 하염없이 그리웠다.


어쩌면 이 취재는 그 그리움에서 시작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펼쳐질 공동육아 이야기는 핑크빛 환상을 깨뜨리는 현실적 어려움과 조합원들의 무수한 고민들이 덕지덕지 묻어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함께 키우고 함께 성장하는 가치를 붙들며 버티고 나아가는 성장기다. 공동육아 조합원이 아닌 외부인으로서, 기자로서 한 걸음 물러나서 바라본 공동육아의 풍경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아이를 낳기도, 기르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19로 돌봄 공백이 현실화된 가운데 부모들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조합형 공동육아 공동체가 눈길을 끌었다. 2022년 5월, 대표사례로 강서양천 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 ‘개구리 어린이집’조합원을 인터뷰하고 공동육아 활성화를 위해 어떤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지 짚어보았다. 이 브런치북은 4편의 시리즈로 2022년 5월 건강매거진 데이드에 실은 기사를 머리글과 맺는 글을 추가해 총 16부작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 기사에 언급되는 명칭, 직책 등은 2022년 5월 기준으로 작성된 것이다.

** 백소영 교수의 책 "엄마 되기 힐링과 킬링사이"에서 제목을 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