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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근의 꿈 Jun 29. 2023

상담을 해볼까 합니다

우연히 필요에 의해 명리를 공부하였습니다.

명리를 공부하면 운명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였으나 그건 저의 큰 착오였습니다.

이론을 배워 사주 명식에 대입하여 풀다 보면 하나는 맞지만 다른 하나는 틀리고

그럼 틀린 것을 맞도록 풀다 보면 다른 것들이 흔들리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더욱더 얽히는 실타래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 어렵고 복잡한 명리 공부가 왜 그리도 재미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복잡하면 할수록 더욱더 풀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고 시도 때도 없이 왜 그럴까 하는 생각에 잠겨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복잡한 것을 좋아하는 타입은 아닙니다.

IT에 종사하는 프로그래머로 때론 복잡한 문제를 접할 때 생각을 멈춥니다.

어쩌겠습니까. 방어 본능인 것을...

명리는 달랐습니다. 물상을 배우면서는 현상을 보고 사주를 만들어 보기도 하였습니다.

생각하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명리를 접한 지 어느덧 9년이 되어갑니다.

지금까지 느낀 점은 "어찌 운명을 다 알겠는가?"입니다.

그저 실행 착오를 걸쳐 알아갈 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배웁니다.


아직까지 운명을 다 맞춘 분을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저 역시 다 맞추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상담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틀린 것을 쓰고 싶지 않았고 그것으로 부담을 가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한 번쯤 그런 날들이 있습니다.

생각했던 것을 바꾸는 일들이...


지인의 친구 사주를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분은 자신의 명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조심해야 하는 세운들을 말해주었습니다.

인년과 사년에 사고 특히 교통사고 같은 것을 조심하라 하였습니다.

작년에 교통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고가 나도 일이 커지지 않는다. 무마될 정도이고 인생이 그런 편이다"라고 했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답이 있는 사주. 그런 사주가 저는 좋게 보였습니다.

그분이 친오빠 문제로 고민이 있어 보이길래 잠시 봤습니다.

3년 뒤에 사람이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해주었으나 그럴 일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저는 배운 대로 그리고 생각한 대로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간단히 설명도 해주었습니다. 지금 왜 그러한가를...

그러면 정말 좋겠다고 합니다. 저 역시 3년 뒤가 궁금하니 변하게 되면 연락 달라하였습니다.

순간... 상담자의 짐을 조금 덜어준 느낌이었습니다.

'괜찮구나. 정말 저리 되면 기쁠 텐데...' 가족들과 그리고 나도...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모든 사주가 희망을 줄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데미지를 줄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상담을 해볼까 합니다.

'100프로 만족'은 어디서든 찾아보기 힘든 듯합니다. 의사도 경제학자도 그리고 요리사도 모든 직업에 고객을 100프로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운명을 공부한 자이니 100프로 맞춰야 한다'는 세상의 생각 때문에 글과 상담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두 사람에게 희망과 그리고 마음의 짐을 조금 덜어 줄 수 있다면 그래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내 운명을 맞춰봐" 하시는 분들은 그냥 패스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 글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패스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주는 가볍게 보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분을 위해서도 그리고 저를 위해서도.

저의 배움이 여러분에게 조금의 위로와 희망이 되기 바라며... 시작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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