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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찬근 Jul 09. 2019

공지: 잠시 서평을 쉽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주 일요일 제 서평을 기다리셨을 분이 계실까싶어 짧게 글을 남깁니다. 얼마 전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서평의 패턴이 보인다고, 그리고 서평에서 글쓴이의 즐거움이 느껴지지 않는다고요. 머리를 댕 하고 맞은 것 같았습니다. 조그만 수첩에 저 혼자 끼적이는 ‘노트’가 아니라 남들이 읽을 ‘서평’을 쓰다 보니 글이 굉장히 밋밋해지고, 정형화되어버린 것입니다.     


 잘 쓴다, 재미있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 한 문장을 붙들고도 온갖 고민을 거듭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다보니, 하루를 꼬박 할애하고도 고작 세 페이지짜리 서평을 완성하지 못하는 날이 늘어갔습니다. 친구들에게 서평에 대한 감상을 ‘강요’하다가 의가 상할 뻔한 적도 있었고요.     


 결국 몸이 다 낫고도 다시 글을 쓸 엄두가 나지 않아 키보드를 두드리지 못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지난 주 일요일에 올라왔어야 했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서평은 절반만 쓰인 채 노트북에 고이 잠들어있고요. 어떻게 하면 부담을 덜 수 있을지, 글을 빠르고(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재밌게 쓸 수 있을지 여러모로 생각해보고 있지만, 마땅한 답은 아직 떠오르지 않네요.      


 무엇보다 아직 학부생 나부랭이에 불과한데, 서평을 쓰며 너무 ‘있는 척’을 했다는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고작 두어 달 썼을 뿐인데 벌써 밑천이 드러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냥 작년처럼 수첩에나 혼자 끼적이면서 후일을 기약하는 건 어떨까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7월 10일부터 18일까지, 조선일보와 외교부에서 주관하는 <대학생 新조선통신사>라는 일본답사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많이 배우고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서평을 다시 쓰게 된다면, 7월 말에 돌아오겠습니다. 다들 더운 여름 몸 건강히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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