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단위가 중요합니다
수학은 단위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연필이 3이라고 하면 3자루인지 3타인지 3박스인지 알 수 없습니다. 수학에서는 단위를 사용해야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서술형 문제에서 단위를 쓰지 않아서 어이없는 감점을 당하는 경우가 많기에 저는 단위를 쓰지 않으면 오답 처리를 합니다.
학교에서 단원평가를 보기 전에 공부방에서 미리 테스트를 봅니다. 테스트를 본 후 목표 점수를 달성하면 보드게임을 하고, 미달하면 복습을 합니다.
5학년 재민(가명)이의 단원평가를 대비하기 위해서 테스트를 봤습니다. 목표 점수가 80점이었는데 아쉽게 75점을 맞았습니다. 한 문제는 단위를 쓰지 않아서 오답 처리를 했습니다. 가끔 이럴 때 마음이 약해지지만 약해지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선생님 15번 문제는 왜 틀렸어요?"
"단위를 안 썼잖아."
"숫자는 맞았잖아요."
"선생님은 단위를 쓰지 않으면 오답 처리하잖아."
"이 문제는 억울해요. 이제까지 다른 선생님들은 단위를 쓰지 않아도 맞았다고 채점하셨는데 선생님은 이상해요!"
"내가 이상하다고? 너 잘 생각해 봐. 답을 30만 쓰면 30cm인지 30m인지 어떻게 알 수 있어? 억울해? 억울하면 대충 선생님한테 배워!"
이사 후 공부방을 재오픈한 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됐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학생 한 명이 아쉬울 때인데 저도 참 막무가내였죠. 속으로는 그만두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수학은 단위가 중요하므로 이상한 선생님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75점 맞아서 아쉽겠지만 어쩔 수 없어. 앞으로 공부방에서 테스트 볼 때 단위를 쓰지 않아서 틀리면 숙제 한 장 추가할 거야. 이 규칙은 너를 괴롭히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습관을 잡아주기 위해서 만든 거야. 공부방 규칙으로 정하겠어."
재민이는 고학년 때 만나서 단위 쓰기 습관이 체화되지 않아서 몇 달 동안 고생을 했습니다.
규칙의 힘은 정말 대단합니다. 규칙 덕분에 재민이뿐만 아니라 공부방 아이들 모두 단위를 쓰지 않아서 틀리는 문제가 많이 줄었습니다. 가끔 마음이 약해질 때가 있지만 단호할 때는 단호해야 합니다.
선생님은 어떤 상황에서 단호하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