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섹스 파트너 할까요??
그녀와 사랑을 나눈 후 몇 주가 지나고 다시 만남을 가졌다.
우선적으로 관계가 애매해졌기에 우리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싶었다. 과연 그녀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평소에 만남을 가져오면서 식사도 하고, 가보고 싶은 곳에 같이 가기도 하고, 육체적인 관계까지 맺었다. 육체적 관계를 맺은 그날 적극적으로 임하여서 서로가 서로를 원한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면 연인으로 발전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녀와는 10여 년 전 학교에서 처음 만나 함께 일 하는 동료로서, 친구로서 가끔씩 만나 커피나 밥을 먹는 사이였다. 사실, 예전에 학교에서 일을 할 때 그녀에게 약간의 관심이 있었지만, 당시 나에겐 이미 만나고 있는 상대가 있었다. 그래서 그녀와는 적정한 거리를 두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은 서로가 홀로 된 상황이었다.
이번에는 강남에서 내가 아는 일본식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그녀는 오자마자 자신에게 일어난 최근의 안 좋았던 일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사이가 좋지 않은 동료 이야기부터, 회원 간의 싸움을 이야기 그리고 급여가 잘못되어 다시 토해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끊김 없이 이야기 해댔다.
그녀가 가진 기억들로 점심을 먹은 후 강남 시내와 여러 가게들을 구경하다 카페로 들어갔다. 한적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본격적인 우리 사이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첫마디는 우리가 계속 친구인 것 인가를 물었지만 나는 관계를 가진 우리는 그냥 친구인 것인가 아니면 발전가능성이 있는 그런 관계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녀는 그 당시 외로웠고, 마사지를 받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자신도 모르게 흥분해서 관계를 했다고 말했다. 자신도 오랜만에 하는 다른 이의 손길이 느껴지니 참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처럼 친구 사이로 지내자고 잊어 달라고, 잊자고 했다. 이 말을 듣고 나니 약간의 기대심(발전 가능성)이 있었던 나는 이 사람과는 여기 까지겠구나 라는 선이 그어졌다. 나는 알았다고 답했다.
이 말을 듣자 “혹시 삐지지 않았죠?”라고 되물었다.
내가 “왜 삐지냐?”라고 물으니
“아니 얼굴이 실망한 것처럼 보여서”라고 말하길래
“그날 적극적으로 원하길래 혹시나 당신도 나를 원하는가 생각했었다”라고 말하였다.
내 대답을 듣자 그녀는 왜 나랑 사귈 수 없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선생님은 제 이상형이 아니에요. 하지만 섹스는 한번 하고 싶었어요”라고.. (참고로, 이 말의 의미를 나는 후에 돌아오는 길 내네 곱씹게 되었다. )
이상형이 어떻게 되느냐 물었다. 멋지고, 잘생기고, 돈 많고, 자상하고 키 큰 남성이 자신의 이상형이라 말했다. 자신의 이상형을 말해주고 덧붙였다. 자신은 아직도 그런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아직 기다린다고도 했다. 멋진 남자를 기다린다는데 할 말은 없었다.
그녀가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냐 재차 확인하듯 물었다. 나는 지금처럼 가끔씩 이렇게 만나 커피나 식사정도 하는 사이로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잠시 애매한 얼굴을 하더니 충격적인 제안을 내게 했다.
“그럼, 우리 혹시 섹스파트너 하면 어때요?” 라고 물었다.
나는 조금 아니 적지 않게 당황했다. 내 인생에 이런 일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가 내 눈앞서 펼쳐지고 있었다.
나는 당치도 않는 소리라며 그 제안을 거부했다. 이번엔 내가 왜 안되는지 그 이유를 설명했다. 나는 사랑이 없는 관계를 싫어하는 사람이라 말했다. 그날의 섹스도 당신이 마음에 있었기에 사랑을 한 것이라 말을 했다.
“왜 그게 싫어요?”라고 그녀가 물어본다.
보통의 남성이라면 아마 엄청 좋아했을 거다. 여자친구나 애인이 아니니 부담도 적고, 자유롭게 만나 서로가 원할 때 섹스를 하는 관계를 남자는 마다할 이유가 없을 거라 말했다. 하지만 나는 재차 “NO!!” 라 답했다.
"좋아하는 감정 없이 당신은 섹스가 가능하냐고?” 고 내가 물었다.
그녀는 “육체적 사랑과 정신적 사랑은 별개라고 생각하는데”라고 말했다.
“나는 그것이 동일할 때 비로소 몸이 반응하는 사람이다”라고 답변했다.
"그럼 그날은 왜 했어요?”라고 물었다.
“그날 나도 많이 참았지만 나도 많이 외로웠고, 당신도 내 손길을 거부하지 않길래”라고 솔직한 변명을 했다.
그러자 그녀도 부끄러운지 “자신도 나와의 섹스가 좋았다"라고 말하며 내 말을 가로챘다.
나는 그럼 뭐가 문제지라는 생각을 했다. 오늘 만나 우리 둘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내 목적이었지만 목적만을 위한 섹스라니 내게는 안 되는 일이었다.
섹스 파트너 라는 그녀의 충격적인 제안에 머리가 띵 해졌다. 4시간 여의 기나긴 대화가 같은 주제로 이어졌다. 밖은 이미 어두 캄캄했다. 저녁에 따로 볼 일이 있던 그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며 말하며 슬슬 일어나자고 말했다. 그녀와 지하철 역에서 헤어지고서 돌아오는 길이 상당히 멀게 느껴졌다. 내 머릿속은 하나의 단어로 가득 찬 밤이었다.
다음 만남은 해가 바뀌고 나서야 만날 수 있었다.
이미 알고 계시지만 이 글은 픽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