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 조용히 숨 쉬는 중입니다》

민짱의 현실 성장 기록 ep.11

by MS

점심을 먹고 돌아오니, 사무실엔 약간의 졸음이 감돌았다.
누구 하나 말 걸지 않아도 다들 알고 있는 그 분위기.

모니터를 켜고 마우스를 움직이지만,
딱히 집중되는 건 없다.
이메일을 몇 번 열었다 닫고,
책상 위 연필 하나를 괜히 굴려본다.

창문 너머 햇살은 이상하게 따뜻하고,
내 자리엔 그 햇살조차 닿지 않아서
더 졸린 기분이다.

옆자리 팀원은 살짝 꾸벅이고 있고,
커피 향이 사무실 끝자락에서 슬며시 번져온다.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걸까’
이런 생각이 스쳐가도,
굳이 결론 내지 않아도 되는
그냥 그런 오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도,
그래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금 이 순간의 나는 충분하다.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은 오후였지만,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

그게 오늘의 내가 해낸 일이다.

나른함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하루를 살아가는 중이다.


그리고 4시간만 버티면.. 된다. 금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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