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27
요즘 나는 '열정'이라는 단어가 조금 낯설다.
예전엔 뜨겁게 뭔가를 원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젠 그냥 매일 주어진 일을 묵묵히,
실수하지 않게, 민폐 끼치지 않게 해내는 게 목표가 됐다.
그런 내가 가끔 생각한다.
'다시 열정을 찾는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땐 매일이 조금 더 즐거웠을까?
아니면 덜 억울하고,
덜 무기력했을까?
지금은 조심스럽게 질문부터 던져본다.
그 시작이 바로, 열정이 다시 피어오를 작은 불씨 아닐까 싶어서.
다시 열정을 찾는다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말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누군가의 그림자가 아니라
내 이름으로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그 길을 다시 걷고 싶다.
다시, 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