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kdown Drill 속에서 아이들을 지키는 방법
학기 초 우리 학교에 Lockdown Drill이 있었다. Lockdown Drill은 미국 학교에서 실시하는 비상 대피 훈련의 일종이다. 주로 active shooter(총기난사 또는 테러를 하는 무장 침입자)의 위협으로부터 대비하기 위해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훈련이다. 건물 전체가 봉쇄되면, 곧바로 문을 잠그고 불을 끈 뒤, 창문이 보이지 않는 구석으로 조용히 몸을 숨겨야 한다. 끝까지 소리 내지 않고, 구조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훈련이다.
학생일 땐 몇 번 해봤던 일이지만, 이제는 선생이 되어 내가 아이들과 어른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무겁게 다가왔다. 겉으로는 침착한 척했지만, 사실 내 손끝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내 교실은 창문도 없고, 빌딩 밖으로 나가는 문도 없는 구조다. 불을 끄는 순간, 칠흑 같은 어둠이 밀려왔다. 눈을 아무리 어둠에 적응시키려 해도, 정말이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그 어둠 속에서, 아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반응했다. 밖으로 나가겠다고 문을 두드리는 아이, 무섭다고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 이유 없이 소리를 지르는 아이, 불을 다시 켜겠다고 도망 다니는 아이.
나는 아이들 곁으로 조심스레 다가가 속삭였다. "괜찮아. 곧 누군가 문을 열어주러 올 거야. 다 괜찮아질 거야." 최대한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리고 진심을 다해 학생들을 안심시키고 있었다. 나의 간절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진정되지 않았다. 당연하다. 예고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훈련은 자폐가 있는 학생들의 스케줄과 루틴에 어긋나는 것이고, 감각에 민감한 아이들에게 칠흑 같은 어두움은 공포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Drill이 끝난 뒤, 우리 반의 한 보조교사가 말했다. "이게 실제 상황이었으면, 우린 다 죽었을 거야."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응, 사실 나도 내내 그 생각만 했어." 그리고 나는 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하면 다음 Lockdown Drill이 아이들에게 덜 무서울 수 있을까? 그리고 실제 상황이라면, 우리는 정말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영화 Life is Beautiful 속에서, 주인공 Guido는 나치의 강제 수용소에서 함께 살고 있는 어린 아들의 삶과 희망을 지켜주기 위해 이렇게 말한다. "이건 게임이야. 천 점을 모으면 탱크를 타고 집에 갈 수 있어." 나는 그 말을 교실에 가져왔다. 아이들에게 말했다. "이 시간은 별을 모으는 시간이야. 별을 다 세고 나면, 집에 갈 수 있어. 조용히 숨어서 최대한 많은 별을 모으자."
고맙게도 이제 Lockdown Drill은 우리 반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 중 하나가 되었다. 훈련이 다 끝나도 별을 모으는 것을 멈추지 않아 다음 수업으로 넘어가기 힘들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그래도 큰일 없이 우리 모두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서 감사하다. 나는 진심으로 바란다. 만약 실제 상황이 온다면, 우리 반 아이들이 별을 다 세기 전에, 구조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