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여가: 생존, 몰입, 연결의 시간
퇴근 후 여가 시간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여가 시간을 보내는 방식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2021년 말, 엔데믹 선언 이후 직장인들의 물리적인 출퇴근이 재개되었다.
직장인으로서 퇴근과 퇴근 이후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비중 또한 2020년부터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믿기지 않음 내가 재택이 끝난 직장인이라는 게... 내일부터 정상출근이라는 게... 다시 지옥철에서 출퇴근을 해야 한다는 게…”
“직장인이 취미로 뭔갈 하려면... 본인 퇴근 후 3~4시간 남짓한 여가시간을 쪼개서 해야 하니까 쉽지 않은 듯 ㅠㅠ”
하지만 팬데믹 이전과 완전히 같은 일상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코로나를 거치며 새로운 여가 패턴이 자리 잡았고, 직장인의 퇴근 후 생활 역시 변화하고 있다.
2022년부터 3년간 ‘직장인‘으로서 ‘퇴근‘ 이후의 상황을 이야기할 때, 세 가지 주요한 흐름이 나타난다.
첫째, ‘운동‘은 직장인의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다.
‘운동’은 3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차지한 키워드다. 반면 프로젝트성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다이어트’는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지속 가능한 건강 습관을 만드는 것은 모두에게 중요하다. 하지만 이들에게 운동이란, ‘건강 추구’ 이전에 직장인으로서 생존하기 위한 수단이다.
“입사 3개월차… 퇴근하면 기절하기 바빴는데 이래서는 안 된다 싶어서 갑자기 헬스장 끊음… 저는 이제 퇴근 후 생존 운동을 하는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둘째, 자유도 높은 ‘공부’보다 체계적인 ‘수업’을 찾는다.
퇴근 이후 피곤한 몸으로 의지를 갖고 혼자 공부하기란 쉽지 않다. 수업은 시간이 정해져 있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이끌어주는 선생님이 있다. 한정된 직장인의 퇴근 시간을 잡기 위해서는 효율성이 요구된다.
“어제 퇴근하고 영어 수업 첫 시간이었는데 유익했다. 혼자서는 영어공부 계속 미루게 되는데, 수업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강제라도 하게 됨.”
셋째, 퇴근 후 ‘모임’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모임은 무엇보다 관계성이 짙은 활동이다. 직장 내에서의 의무적인 상호작용보다 유의미한 관계는, 직장 밖에서 스스로 선택한 관계다. 스스로 선택한 관계에 들이는 시간은 연결감을 준다. 동시에 직장 밖 재밋거리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직장인들 왜 그렇게 퇴근하고 집은 안 가고 온갖 모임, 학원, 헬스장, 수영장까지 다니나 의문이었는데 직장인 돼 보니까 알겠음.. 일만 하다가 하루가 끝나 버리는 게 아까운 거야”
한편 ‘스트레스’에 대한 언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이제 직장인들에게 퇴근 이후의 시간은 직장 생활의 여독을 푸는 휴식의 시간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관계를 확장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