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은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가끔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있습니다. 인디에어도 그런 영화 중 하나입니다.
인디에어의 주인공 라이언 빙햄은 해고전문가입니다. 직업이 좀 특이하죠. 주인공은 멋있게 나이드는 배우 조지클루니가 연기했습니다. 그의 업무는 회사를 대신해 직원에게 해고통보를 하는 것입니다. 1년 322일 미국 전역을 여행하는 그의 유일한 목표는 항공사의 천만 마일리지를 모아 세계 7번째로 플래티넘 카드를 얻는 것이죠. 잘 나가던 그의 인생에 어느 날 당돌한 신입사원 나탈리가 등장합니다. 그녀는 온라인 해고시스템을 개발하여 온라인 화상채팅으로 해고를 통보할 수 있게 하자고 합니다. 라이언은 반대하지만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사장은 화상채팅 해고시스템을 도입하려 하죠. 배테랑 해고전문가인 라이언은 나탈리에게 품위있는 해고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같이 출장을 떠납니다.
영화 속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영화 위플레쉬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 J.K.시몬스가 연기한 회사원 밥을 해고하는 장면입니다. 밥은 아이 둘의 사진을 보여주며 묻습니다.
" 애들한테 뭐라고 할까요?" (속마음 : 내가 부양해야 할 애가 둘이나 되는데 어떻게 회사를 나가라는 거냐?)
이 질문을 받고 나탈리는 해고가 자녀들에게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연구결과를 들먹이며 학생들은 적당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학업에 더 집중하게 된다고 이야기하죠.
이 말은 밥을 화나게 하고 상황을 악화시킵니다.
위기의 순간 라이언이 등장합니다.
"자녀들의 안정이 당신한테는 중요하시죠?"
그렇다고 말하는 밥에게 그는 자녀들은 당신을 인정한 적이 없을거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아이들이 운동선수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운동선수들이 꿈을 쫒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그의 꿈이었던 요리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그는 밥의 이력서에 부전공이 프랑스 요리인 것을 발견하고 그가 요리에 대한 꿈이 여전히 있음을 알게되죠.
그는 이번이 오히려 당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이며 자신이 없더라도 자녀분들을 위해서 도전하라고 말합니다. 이 장면에서 그는 확실히 나탈리와 무엇이 다른지 알려주죠.
그는 해고라는 불행을 그동안 잊고 살았던 꿈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로 프레임을 바꿀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퇴직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할 수 밖에 없는 큰 스트레스입니다.
하지만 제 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음을 라이언은 말해줍니다.
이슬기 작가가 쓴 책 '퇴사를 준비하는 나에게'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조언이 가득합니다.
예를들어 저자는 시간 확보를 위해 잘못 사용되는 시간은 없는지 찾아보기를 권합니다.
게임하는 시간, TV시청시간, 실시간 뉴스를 스크롤링하는 시간등 버리고 있는 시간을 찾습니다.
그리고 결과와 관계없이 재미있는 일을 찾아 적어봅니다. 또 하고 싶지만 비용 때문에 망설였던 꿈의 리스트 중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봅니다.
소비패턴도 파악해야 합니다. 3개월간 소비내역을 보고 필요한 소비, 기분을 위한 소비, 성장을 위한 소비, 불필요한 소비 네가지로 구분합니다. 이후 최소한의 비용으로 한달을 살아보는 것입니다.
퇴사 후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생각해보고 어두운 면의 리스트를 보면서 견딜 수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가장 중요한 자기개발을 통해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내 몸값을 올리며 사소해 보이는 사업 아이템을 고민합니다. 이 책은 이런 작은 실천사항들을 통해 퇴사라는 불행을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는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이 중 몇가지를 고민해 보면서 제2의 출발을 미리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