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동물농장체험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을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게 하는 것도 능력이다. 책 보기, 비즈 만들기, 잘잘한 블록 쌓기에 집중하며 잠시동안은 엉덩이 붙이고 창작활동 중이다. 순간순간 만들어 내는 깜찍한 작품은 아이들의 무한한 창의력을 기대하게도 한다.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꼬마들에게 우리 이제 놀이터 갈까. “예예” 소리치며 일어나 킥보드랑 자전거를 타고 놀이터부터 한 바퀴 돌아서 목적지인 숲으로 향한다.
숲 속 길을 걸으며 길옆 산딸기 나뭇가지엔 잔가시가 뾰족뾰족 수없이 많지만 빨갛게 잘 익은 산딸기를 포기할 수는 없다. 열심히 따서 클로이 한 줌 엘리엇 한 줌씩 주면 엘리엇은 진짜 잘 먹는다. 자연이 주는 산딸기로 간식 먹고 폴짝폴짝 뛰어가는 산토끼도 보고 참 오랜만에 옛 추억의 그 길 위에 선 것 같다. 아이들도 자연 속에서 새로운 추억이 생기기를 바라며 가는 내내 깊은 산속 느낌이면서 걷기 편한 평지라 좋다.
길가에는 동글동글한 토끼똥무더기도 심심찮게 보인다. 똥이 많은 길 가 숲에는 토끼굴도 여러 곳에 뿅뿅 뚫려 있다. 산토끼들이 사는 모습을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신기하다. 아이들은 떼구루루 굴러가는 토끼똥을 발로 차면서도 즐겁다. 똥은 똥인데 더럽지 않고 구슬치기 하듯 놀잇감으로 쓰이는 토끼똥은 똥이라도 예쁘다.
굴속으로 궁둥이 샐룩거리며 들어가는 토끼꼬리만 봐도 신기한지 클로이는 살금살금 다가간다. 굴입구에서 눈알을 굴리며 나갈까 말까 때를 기다리는 아기토끼를 보며 “귀여운 토끼야 이리 와” 손을 내밀며 조용히 불러본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슨 일인가 쳐다보는 예쁜 아기토끼와 눈 맞춤을 하는 것도 즐거운 놀이다. 도심 곁에 이런 숲이 있으니 너무 좋다.
숲 속에는 체험학습 동물농장이 있었다. 자유롭게 걸어 다니는 거위와 염소들이 사람들에게 겁 없이 다가온다. 흑염소 궁둥이를 만져도 달아나지 않는다. 꽥꽥거리며 떼 지어 다가오는 거위와 오리들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는 물속으로 퐁당퐁당 빠져 들어 물을 튕기며 목욕하며 잘 논다. 넓은 테두리 안에서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자유롭게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말들이 있는 곳에서는 하얀 말 한 마리가 클로이의 눈에 쏙 들었다. 예쁘게 땋은 꼬리를 찰랑찰랑 흔들며 클로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유독 그 말이 눈에 들어와 “엘사공주 엘사 ” 엘사공주를 닮았다고 좋아한다. 클로이가 좋아하는 엘사공주 그 말은 꼬리를 좌우로 흔들기도 하고 차르르 내려놓기도 한다. 말이 어떤 행동을 하던 얌전히 땋아진 꼬리가 클로이에겐 엘사공주로 예쁘게만 보이는 모양이다.
사람들이 들어오거나 나가면 여러 마리 거위들이 종종종 출입구까지 따라나선다. 맘대로 다닐 수 있고 자유로우니 동물들도 얼마나 살기 좋을까.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구경하며 놀기도 좋은 곳이다.
그 옆에는 큰 나무사이에 대형 그네가 쭉쭉 매달려 있다. 숲 속의 대형 그네를 보니 새롭다. 어른 아이 모두 쪼르륵 달려가 그네 하나씩 차지하고 그네 위에서 흔들흔들 세상 편하게 여유를 즐긴다. 더운 여름에 시원한 나무숲 그늘에서 온 가족의 그네 타기 흔하지 않은 풍경이다. 이 시원한 나무 그늘에 자리 깔고 누우면 불면증 환자라도 사르르 잠들 것 같은 분위기다. 모두 낮잠 한숨 자고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