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무한한 공기속으로 흩어진 그 특별함

by 오롯하게

가끔 길을 지나가다가 혹은그냥 가만히 앉아있는데도

문득 익숙한 향기가 나에게 올 때

그럴때면 꼭 타임머신을 타는 기분이 들어


말로 설명할수는 없는 그 향기들은

너와 함께했던 어느 추운 겨울날

새하얗던 눈같기도 하고

손 꼭 잡고 지나친

붕어빵 포장마차같기도 하고

벚꽃이 떨어질듯 말듯 했던

3월의 향긋한 한강같기도해

반짝이는 불빛들이 가득했던

남산의 시원했던 바람냄새 같다가도

따뜻했던 어느날

삼청동 길에 아이스크림같기도 하고

기약없이 너를 기다리던

그때 흘린 눈물같기도 하더라


이제는 텅 비어버린 그 향기가

기분 좋지도

또 기분 나쁘지도 않은채

그렇게 아무렇지 않아졌어


특별했던 그 향기들이

공중으로 흩어져

그 무한한 공기들 사이로 숨었다가

또 다시 나에게 닿아도

이제는 정말 아무렇지 않아


나의 순간을 담은 향기들을이렇게 기억하듯,

특별하고 아름다운 향기들이

앞으로의 남은 순간들을보다 향기롭게 채워주길

꿋꿋하고 반듯하게 기다리고있어


지금의 이 향긋함또한

지나간 어느날의 아름다운 향기들로 기억되길

그렇게 향기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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