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초콜릿

by 오롯하게

보통은 까맣고 네모난 모양에 딱딱한 느낌을 주는 너는

포장을 뜯자마자 풍겨오는 진하고 달콤한 너만의 향기에

그렇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너를 똑. 하고 잘라 혀 위에 올려놓으면

언제 그랬냐는듯 부드럽게 사르르 녹아버리는 너란녀석은

나의 작은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안고 토닥토닥 달콤한 위로를 건넨다.


물론 너는 나에게 달콤한 위로뿐만 아니라

청바지 위를 넘나드는 뱃살과 나의 팔뚝살과 토실토실 엉덩이살도 함께 안겨주지만

그럼에도 나는 너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어떤 날들은 유난히 이곳저곳 발품을 팔아 돌아다녀야하고

이사람 저사람에 치이며 굳이 받고싶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런 날 집에 들어가기전 작은 편의점에 들러

반짝반짝 빛나는 금광으로 나를 쳐다보는 너를 안고 집에 들어가면

의자에 앉아 너의 포장을 벗겨내기까지 두근두근. 그 설렘을 너는 알까?


물론 너의 형제자매들또한 나는 너무나 사랑한다.

추워하는 날 것의 비스킷을 따뜻하게 감싼 너.

그 쿠키를 입에 넣고

한입 바삭하게 꺠물고 있노라면

부드러운 너의 달콤함이 나의 입을 감쌈과 동시에

고소하고 바삭한 비스킷이 그 달콤함을 토닥토닥 달래곤 한다.


보통은 더 이상의 칼로리 섭취를 방지하기위해 그게 자의든 타의든

3분간 양치질을 하기 마련이다. 양치질을 넘어설 수 있는 칼로리덩어리는

너뿐이다. 초콜릿.

그 어떤 고통과 힘듬과 슬픔도 와르르 무너뜨릴 수 있는

그런 너같은 사람이 언젠가 내 옆을 지켜주는 순간을

너의 포장을 뜯기전 그 설렘과 같이

두근두근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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