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9.29.

도토리

by 라문숙


어렸을 때 바구니 가득 쑥이라고 뜯어서 엄마에게 내밀면 쑥 아닌 것들만 잘도 뜯어왔다고 웃음이 터졌었다. 도토리가 쉴 새 없이 떨어져서 모으다 보니 제법 모여서 말리는 중이다. 도토리 알이 까맣게 마르면 엄마에게 가져갈 예정인데 내가 내민 도토리를 보고 우리 엄마, 도토리가 아니라고 하시면 어쩌나! 갑자기 걱정스러워 하늘을 올려다보니 가을은 능청스럽게도 저만치 도망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