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6

은행나무숲

by 라문숙




은행나무 숲을 나서면 작은 장터가 있어요. 씨 없는 포도랑 단호박, 마가목 봉지를 손에 들고 나오는데 인사를 몇 번이나 주고받았는지요. 오래 닫혀있던 입과 마음이 모처럼 열렸는지 그녀들은 말이 많아요. 그런 사람 만나면 말이 끝날 때까지 조용히 들어줘야지 하고 여러 번 생각했는데 오늘도 그만 돌아나오기 바빴지 뭐예요.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에 못내 서운했던 기억을 여전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