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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문숙 Oct 02. 2024

브런치북 [버지니아 울프를 살다]

   매거진 [버지니아 울프를 좋아하세요]의 글을 브런치북으로 묶었습니다. 일부 글들의 제목을 변경하고 순서도 섞어서 엮었습니다. 올해의 계획 하나는 버지니아 울프 읽기였어요(정확히 말하면 버지니아 울프 읽기였습니다). 혼자 읽고, 함께 읽고, 읽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하루에 장편소설 권을 읽기도 하고 페이지를 여러 번 읽고 읽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읽다보니 버지니아 울프가 삶의 형태를 바꾸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놀라운 경험이었지요. 그건 내가 삶의 형태를 직접 바꾸고 있다는 의미도 되었으니까요. 기뻤습니다. 동시에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오래 고착되었던 관계가 조금 변화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오래 올려다보았고 그보다 더 오래 마주 보았던 우리가, 그러니까 버지니아 울프와 내가 드디어 나란히 앉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함께 헉헉거리며 언덕을 올라 발아래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는 것 같았습니다. 아래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요.


  버지니아 울프는 계속 읽습니다. 매거진 [버지니아 울프를 좋아하세요]에는 느리지만 새로운 글들이 쌓이겠지요. 올해가 두 달 남았습니다. 울프만 읽는 두 달, 그 후에는 울프와 함께 다른 글들도 읽을 수 있으니 저는 참 행복합니다. 함께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virginiawoolf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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