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반죽으로 별 만들기
엄마가 만두를 빚을 때면 커다란 도마에 밀가루를 뿌리고 반죽을 얇게 민 다음에 동그란 스테인리스 밥그릇 같은 걸로 꼭꼭 눌러서 만두 껍질을 만들었다. 한 장의 밀가루 반죽에 무수히 동그라미가 뚫리면 엄마는 그 반죽을 다시 뭉쳐서 밀었다. 반복하면서 남은 반죽을 다 사용하면 마지막 남은 건 적당히 동그라미를 만들어 마지막 만두를 빚어 끝까지 알뜰하게 사용했다.
파이나 타르트 쉘을 만들 때마다 만두피를 만들던 엄마 생각이 난다.
남은 반죽을 길게 잘라 버터 스틱처럼 나란히 놓고 굽거나 뭉쳐서 냉장고에 넣었다가 작은 사이즈의 파이를 만들기도 하는데 오늘은 장난기가 발동해서 애플파이 만들고 남은 반죽을 쿠키커터로 찍어봤다. 별이랑 하트, 크로버 모양의 쿠키 커터는 오래전 일본의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것인데 실제 사용하기는 오늘이 처음이다. 남은 반죽이 많지 않아 몇 개 굽지는 못했지만 귀여운 모양에 절로 웃음이 났다.
그래! 사는 게 별건가?
심술 나고 심통 나고 서운하고 속상하다가도 동글동글 귀여운 과자 서너 개면 다시 살맛이 나는걸. 역시 빵 굽기는 나의 만병통치약이다.
하나씩 집어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