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죽.엄 #1 / 스캔 톡 구매 건(인공지능 스캔 펜

by 엄마의도락

하... 살까 말까. 살까 말까.

몇 날 며칠을 고민했다.


이 친구를 처음 알게 된 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다. 이 정도 되면 그냥 책 제목을 이 죽일 놈의 인스타라고 바꾸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나 혼자 고민해봐야 결국엔 사게 될 거 같은데, 남편에게 상의해봐야 가격을 듣고 게거품을 먼저 물 것을 뻔히 알기에 가정의 평화를 위해 묻지 않기로 한다.

비슷한 부류의 세이펜이 아이들 손을 떠난 지 오래고, 배터리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둘째가 사용할 만한 시기인데도 꺼내지 않고 있다. 머지않아 스캔 톡의 미래 모습이 될 수도 있다. 아무리 좋은 성능을 탑재하고 있어도 귀차니즘으로 예쁘고 비싼 쓰레기로 한 순간에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우리 집에서 나라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래서 더 고민했다. 비슷한 고민을 아이와 영어 공부를 결심하고 ORT 책 구매를 할 때도 했었다. 그래도 책이야 책도 많이 사본 놈이 잘 산다고(?) 얇지만 많은 권수에 위안을 삼으며 영어를 접하려면 당장 책이 필요했고 중고로 구매한 것으로 잘했다며 스스로 합의를 봤다.

나는 스캔 톡의 존재 조체도 모르고 있었다. 근데 딱 보자 마자 와 이거다! 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 글자를 쓱 스캔하면 읽어주고 뜻을 알려준다.


* 사게 된 이유

- 발음 / 엄마의 발음을 덮을 수 있도록 쭉 그으면 고급스럽게 읽어 준다.

- 의미 / 모르는 게 없다.

- 일상 / 아이가 영어에 슬슬 눈을 뜨면서 예상치 못한 것에서 ‘엄마 이건 영어로 뭐야?’라고 물으면 가장 난감하다. 내가 예습한 책만 단순히 읽어주는 게 제일 쉽다. 스캔 톡은 내가 예습하지 못했던 일상에서의 책에 나오든 약 봉투 과자 봉투 심지어 게임 화면도 스캔해 볼 수 있다고 한다. (게임에서 적용해 보는 게 가장 신나겠지)

- 검색 / 영어 사전을 찾아보거나 인터넷 사전 검색해보면 가장 좋겠지만 휴대폰이나 탭을 손에 닿는 순간 우리는 곧 딴 길로 빠지게 될 것은 감지하게 된다. 아주 위험하다. 또한 아이는 타이핑에 아주 약하다. 모든 검색은 내 몫이 되었겠지.

- 읽어주는 펜 / 교재에 딸린 읽어주는 펜을 사지 않았다.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일단 생목으로 읽어주다가 사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귀차니즘으로 지금까지 온 거 같다. 교재의 펜을 샀다면 그 교재에만 적용되는데 스캔 톡은 교재를 낯가림하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스캔톡을 만났으니 이제 내가 읽어주지 않아도, 읽어줄 수 없는 시간에도 아이 혼자서도 책을 스캔해서 읽고 의미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래야만 아빠가 게거품을 물지 않을 것이다)

아이와 영어를 같이 하면서 보완해야 할 점을

충분히 해결해줄 만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열.일만 시켜주면 된다. 잘 써보자!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구구절절 쓰는 이유는

꼭 사야만 했다는 나의 정당화를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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