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내게 손님이란?
방문객(정현종) 시를 읽고
방문객(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방문객> 중 <광휘의 속삭임> (문학과 지성사 2008)
<방문객>을 읽는 순간
가슴 한구석에 띵~~
종이 울렸다.
우리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언제나 사람들 틈에 섞여서
울고 웃고 묻히기도 하고
때로는 의도치 않게
도드라지기도 한다.
사람이 사람을 찾아간다는 것은
지극하고 일상적인 일이다.
내가 손님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손님을 맞이하기도 한다.
내 어릴 적만 해도
대문이 있는 둥 없는 둥
언제나 활짝 열려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철문처럼 굳게 닫혀 있어
앞집, 뒷집, 아랫집에 누가 사는지 조차
인기척이 들리지도 않고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
누군가의 방문이 두렵거나 혹은
귀찮은 일로 여기는 것이
이 시대의 흐름이다.
필요와 목적으로
사람을 만날 수 있게
출입하는 현관문부터
방문객을 걸려주고 있다는 사실.
누군가의 삶을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통해 이해한다는 것을
기대하기 힘든 일이 되어가고 있다.
"누군가가 나를 찾아온다는 것은
/ 부서지기 쉬운
그래도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 / "
여기서 한 참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시인이 표현한 이 부분에서
그 갈피를, 그 바람을 느껴보려 했다.
이 시대의 배경은 둘째치고
지금 내 상황을 돌이켜보았다.
나에게 오는 손님은
두려움의 존재인가 아니면
반가운 존재인가
또는 나와 함께 손을 맞잡을
사람인지 생각하게 된다.
나 또한 그 바람이 내게는
환대가 될 것은 분명하다.
어떤 선물도 나는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