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첫눈)

샛노란 은행잎이 보고 싶다

by 민선미



아직 노랗게 물들지 않은

은행잎을 출근길에 만났다.


바닥을 보니 밤새 강풍으로

버티지 못하고 떨어진 거 같았다.


아~~ 어디 은행잎만 그럴까?

우리 인생도 한 치 앞도 알 수 없듯이

당장 오후의 일을 가늠할 수 없다.


샛노랗게 물든 은행잎 본연의

끼를 전부 보여주기도 전에

바닥에 뒹굴고 있는 것을

보니 꼭 내 모습 같아

처량했다.




남편은 왜 예쁘지도 않은 것을

찍냐고 묻지만

어디 이쁜 것만 사진이고

그렇지 않은 것을 사진으로 남겨둘

가치도 없단 말인가.






한밤중에 이동하다

첫눈을 보았.

해마다 첫눈을 보며

소원을 빈다.


올해의 첫눈은

싸라기눈처럼 흩날리더니(아쉽)

밤새 자고 일어났더니

소복하게 눈꽃을 피워주

나의 마음을 보다듬었다.



신비로운 자연은 아무도 모르게

자기 할 일 하는 책임감 강한 그들이었다.




나도 해할 일은

흔들리지 말고,

방황하지 말고,

내 향기를 내는 일을 해야겠다.






쓰는 사람으로 남고 싶고

생각이 깊은 사람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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