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비료성분 정리

1차요소, 2차요소

 앞서 전문 내용은 전문 서적을 참고하시라고 했지만, 이제 실제 컨설팅한 내용들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각 비료성분의 역할과 결핍 증상을 짚고 넘어가볼까요?

1. 질소

 - 역할 : 단백질, 효소, 아미노산, 핵산, 엽록소 등의 구성요소입니다. 작물의 생육과 수확량 결정에 관련한 모든 주요 과정에 관여하는 중요한 성분이지요. 주로 키를 키우는 효과를 보기 때문에 질소는 '잎새 비료다'~

 - 결핍 : 모든 양분들이 그렇지만 질소가 부족하면 작물의 건강이 나빠지고 키가 작아집니다. 잎이 전체적으로 노랗게 되거나 상위 잎들은 녹색으로 남아있어도 아래 잎들은 빨리 죽는 일도 생깁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질소 부족이나 과잉을 보려면 간단히 잎색을 농도별로 표시한 카드(leaf color chart)나 디지털 엽색계를 사용합니다. 눈대중을 못해서 안 하는게 아니랍니다.

2. 인산

- 역할 : 세포의 핵산을 구성하는 요소이므로 세포 분열에 필수적입니다. 즉, 작물이나 과실이 잘 크려면 충분한 세포 수가 확보되어야 하고, 세포 수가 늘어나려면 인산이 많고 봐야 된다는 얘깁니다. 그러므로 주로 생육 초기에 많이 필요합니다. 그밖에 식물 생장점 형성, 단백질과 필수 비타민 생성 및 에너지 전달의 핵심 역할을 합니다.

- 결핍 : 인산은 토양이 산성으로 갈 수록 잘 붙잡힙니다. 인산이 고정된다고 하지요. 

토양 pH에 따른 인의 고정 및 그 요인

 인산이 부족하면 잎이나 줄기가 짙은 초록색이나 자주색으로 변하고, 끝에서부터 갈색으로 변합니다. 또한 과실이 형성되지 않거나 곡물의 알이 잘 들어차지 않는 문제도 생깁니다. 이런 문제는 안그래도 느려터진 인산의 흡수가 더 어려운 저온기에 재배되는 작물에서 자주 보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인산이 고정되면 토양 중에 인산이 많다는 이유로 인산질 시비를 줄입니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미생물이나 유기물의 꾸준한 투입으로 이를 풀어내면서 당장 먹을 수 있는 인산을 더 주는 것이 좋습니다. 고정된 인산이 아무리 많아봐야 집 앞 편의점의 맥주일 뿐, 우리집 냉장고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니까요.

3. 칼륨

- 역할 : 음전하와의 균형, 삼투압 조절 및 물과 양분 이동에 필수적입니다. 특히 잎에서 만든 양분을 과실로 이동시키는 운반트럭 역할을 하기 때문에, 특히 낙화 후 과실이 커지기 위해서는 칼륨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칼륨은 쉽게 '열매 비료'다~

칼륨은 수분과 양분 이동 트럭

- 결핍 : 칼륨은 식물체 내에서는 잘 이동하는데 토양에서는 그리 빨리 이동하지 않습니다(아 뭐, 인산보다는 빠릅니다). 그래서 토양 시비나 엽면시비 모두 사용됩니다. 칼륨이 부족하면 광합성이 잘 안되고 조직 괴사, 생장 저해, 스트레스나 병에 대한 민감성 증대 등의 문제가 생기는데, 부족 여부를 잎을 보고 판단하시려면 잎의 둘레가 전체적으로 노랗게 변한 것을 확인하시면 됩니다(오일팜나무 등 어떤 작물들은 노란 반점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칼륨은 과실을 '빵빵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므로, 벼의 경우엔 도복을 감소시키고 과실은 수확 후 저장성에도 관여합니다. '작물의 비아그라'라고나 할까요?

4. 칼슘

- 역할 : 사람에게는 뼈를 튼튼히 만들듯이, 식물에게는 세포벽을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세포막의 기능에 관여합니다. 앞서 설명한 질소, 인산, 칼륨과 같이 매우 중요한 양분입니다.

 - 결핍 : 다른 양분과 달리 식물체내에서 이동을 하지 않는 양분이므로 어릴 때부터 꾸준히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결핍증상은 미처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 조직의 각 끝부분이나 새로 나온 잎에서 생깁니다. 칼슘에 대하여는 앞에서 자세히 설명드렸으니 패스~

5. 황

- 역할 : 주로 단백질의 필수 성분이면서 엽록소 형성에 관여합니다. 황도 앞에서 설명드렸지요?

- 결핍 : 황도 칼슘처럼 체내 이동이 잘 안되는 성분입니다. 때문에, 새로운 생장부분이 옅은 녹색이 되거나 노랗게 됩니다. 하지만, 황의 결핍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보기 힘듭니다. 왜냐하면....앞장을 다시 보세요.

 황을 공급하거나 블루베리 재배할 때 토양 산도를 낮출 목적으로 황가루를 뿌리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그 효과는 금방 나타나지 않고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 다시한 번 말씀드립니다.

6. 마그네슘

- 역할 : 엽록체의 필수 구성요소이며 광합성에 적극적으로 관여한다....고 다른 책에 씌어있습니다만, 쉽게 말씀드리면 마그네슘은 식물의 잎에서 양분을 만드는 공장의 공장장입니다. 

- 결핍 : 공장장이 없는 공장은 어떻게 될까요? 잘 돌아가지 않겠지요? 그래서 마그네슘이 부족해지면 녹색 잎의 엽맥 사이가 황화됩니다. 즉, 광합성에 필요한 녹색부분 공장들이 하나둘 불꺼지는 거지요. 이게 심해지면 결국 얼룩지고 조직이 죽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주로 아래쪽의 늙은 잎에서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