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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태영 Sep 02. 2017

건강한 꽃은 건강한 관리로

화훼 농가 이야기

* 봉화군 화훼(거베라)농가


 Q : 상반기에는 꽃이 잘 피고 생육도 좋은데, 장마철 이후 재배관리가 어렵습니다. 화방이 적은 상태에서 불필요한 영양생장이 계속되어서 비료 주기를 꺼립니다.

 A : 비료를 적게 주면 안 되고, 질소질을 낮춰주어야 합니다. 키가 크는 영양 생장은 주로 질소성분에 기인하기 때문에, 칼륨질이 높은 비료를 주면서 질소질 흡수 비율을 낮추면 생식 생장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질소질이 아예 없는 0-52-34의 비종을 사용 중인데 지금 시점에서 인산질은 전체 비료량 중 채 10%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제품에는 미량요소가 거의 없다는 점, 질소질이 아예 없는 것도 문제이지요. 질소가 일부 들어있어도 칼륨 함량이 더 높은 제품은 질소의 흡수율을 낮춰줍니다. 성분간 균형이 문제입니다.


* 경북 안동 장미 농가


▶ 재배현황 : 하우스 1,000평. 전기 가온. 4년생. 

1-1-3, 1-1-1를 매월 각 2kg 투입. 및 요소, 미생물, 해초 추출물 등을 관주 및 엽면시비. 

주 3회 관주 중. 1회 관주시 하절기 3시간, 동절기 2시간 정도. 연 2회 정도 장미가 있는 상태로 고랑을 담수 시켜 염류 제거.

 A : 외국의 토경 화훼농가들은 대체적으로 19-19-19만 계속 사용하는 편입니다. 이 농가도 나름 이것저것 섞어서 사용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조합을 보면 결국 1-1-1의 조합이네요.

 Q : 여기는 국산 품종이라서 외국의 경우와는 좀 다를 것입니다.

 A : 물론 작물의 재배는 품종과 기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 원리는 동일하므로, 제품 자체를 믿기보다는 원리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 그러면 내 경우엔 꽃의 색깔이 좀 탁한데, 이를 잘 나오게 하는 방법은 뭘까요?

 A : 꽃의 색상에는 양분의 이동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칼륨이 충분히 있어야 합니다. 칼륨 성분이 높으면 꽃 색도 좋아지고 저장성도 높아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Q : 내 토양에는 인산이 많이 집적되어 있다고 나오던데, 그래도 인산을 줘야 하는지요?

 A : 집적되어 있는 인산을 조금이라도 풀어주려면 유기물을 토양에 많이 섞어주면 도움이 되겠지만, 작물이 심겨 있는 상태에서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산이 많이 집적되어 있어도 거의 불용화된 상태일 것이고 작물은 그래도 어쨌든 인산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관주용 비료로 물에 녹은 형태의 인산을 적당량 꾸준히 공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Q : 해초 비료를 사용하는 것은 어떻게 보시나요?

 A : 다른 여러 가지 기능성 물질이라고 불리는 것들과 달리, 해초 비료는 천연 호르몬의 작용이 키포인트입니다. 그 특성상, 작물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특정 생육 신호가 부족한 상태라면 분명 효과를 볼 것이고, 정상적인 상태라면 눈에 띄는 효과를 보지는 못할 것입니다.

 Q : 하절기에 담수해서 염류를 제거하는데 괜찮을까요?

 A : 염류를 제거하는 데에는 담수가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합니다. 그러나 장미가 있는 상태에서 담수를 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경북 안동 국화 농가 


 Q : 킬레이트 처리의 정의가 궁금합니다. 미량요소는 모두 킬레이트 처리를 할 수 있는지요?

 A : EDTA 킬레이트 내에 위치할 수 있는 것은 양이온입니다. 따라서 붕소, 인산, 몰리브덴 등의 음이온은 EDTA, DTPA, EDDHA 등의 킬레이트 처리가 안 됩니다. 

 질소 인산 칼륨이나 칼슘, 마그네슘 등은 % 단위로 다량 시비되는 양분들이라서 킬레이트 처리를 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물론 아미노산이나 구연산도 킬레이트 효과가 있습니다만, EDTA나 DTPA 등으로 처리할 때 보다는 토양시비 효과는 떨어집니다.

 참고로 암모늄을 킬레이트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하면 질산화를 억제하는 지효성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제품들은 비싸기 때문에 보통 골프장, 잔디용으로만 일부 유통됩니다.


경기 파주 장미 양액재배 농가


 Q : 일부 잎에서 황화현상 발생하는데 원인은?

 A : 마그네슘과 철 결핍으로 보이는데 칼륨 과다로 인한 길항작용 및 저온에 의한 양분 흡수 저하가 의심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국지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Q : 양액재배의 원수 분석 시료 채취는 탱크에 받아놓은 물에서 해야 하는지요, 아니면 관정에서 바로 받은 물을 써야 하는지요?

 A : 당연히 양액용으로 사용할 탱크에 받아놓은 물을 채취해야 합니다

 Q : 그렇다면 양액 공급은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내는 게 좋은가요?

 A : 양액 공급 시점은 식물의 기공이 열려서 증산작용을 시작하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일출 시점에서 양액 공급이 가능하며, 끝나는 시간은 일몰 30분 전이 적당합니다.

 Q : 겨울철에는 야간에 이산화탄소를 인위적으로 주입하고 나트륨 등으로 조명하는데 이때는 언제까지 양액 공급을 해야 하는가요?

 A : 이런 경우는 야간에도 낮 조건을 연장시킨 것이므로 계속 양액을 공급해야 합니다.

 Q : 지역에서는 흰 가루병 방제를 위해 과산화수소를 엽면시비나 관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떤가요?

 A : 일부 농가에서 경험에 의해 추천되는 듯합니다만, 공식적으로나 학술적으로 공인된 바는 없습니다.

 Q : 장미재배에 식물 호르몬제를 써도 되는가요?

 A : 이는 OX의 문제가 아니고, 각 농가들이 환경과 조건에 따라 스스로 사용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경기 고양 장미 양액재배 농가


 Q : 질산칼륨을 녹일 때 침전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료를 녹이는 순서가 따로 있나요?

 A : 수용성 비료를 물탱크에 녹일 때에는, 일단 탱크에 물 1/3 정도만 채운 뒤 비료를 녹이고 다음에 나머지 2/3의 물을 채워서 녹이는 방법이 좋습니다. 물론 일부 비료들은 특별히 더 잘 녹는 순서가 있습니다만, 질산칼륨은 다른 비료와 화학적 반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순서로 녹여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제품의 순도를 먼저 점검해보세요.

 Q : 양액재배 시에는 엽면시비가 필요 없다고 하는데 맞는가요?

 A : 양분 결핍이 없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굳이 엽면시비를 안 해도 됩니다. 그러나 생육이 부실할 때 엽면시비를 하면 빠른 회복에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Q : 그러면, 장미 소독할 때 양액 탱크의 비료 용액을 엽면시비로 같이 주어도 괜찮은가요?

 A : 당연히 가능합니다. 단, 농약과 혼용시에는 그 농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주의하시고 혼용에 문제가 없을지만 미리 점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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