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일이다
2019년에서 2020년으로 가는 모퉁이에서 만난 사람들이 말이다.
원래 낯가림이 심하지만, 어색함을 견디지 못해 말을 잘 건네는 성격이다. 앞에선 웃고 잘 떠들지만 정작 혼자 낯섦을 느낀다고나 할까.
한번 마음을 주기 시작하면 끝도 없기에 마음은 조금씩 줘야지 혼자 경계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정말, 내 첫인상과 다르게 내 첫 느낌과 다르게 목이 아프게 웃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저 사람과 친해져야지,라고 마음먹으면 갑자기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나를 꺼내 보이며 금세 친해지는 나이기도 하지만
어쩌다 이 사람들과 이렇게 친해진 게 된 건지 모르겠다.
난 분명히 아직, 친해질 마음은 없었는데 말이다.
직업군도 나이도 성격도 참 많이 다른데 깊이 공감하며 대화하고 중간 계속 숨을 못 쉬게 웃음이 난다.
나도 모르게 내 감정과 생각에 솔직하게 된다. 오래된 친구들하고도 이렇게 속 얘기를 나누어 본 게 언제인지, 이렇게 배가 당기도록 웃어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한참 웃다가 문득, 아니 너랑 내가 몇 살 차이인데 우리 대화가 왜 이렇게 재밌는 거야? 라며 또 웃는다.
자꾸 나누었던 이야기를 곱씹으며 다음에 즐거운 이벤트를 발견하면 제일 처음 그 멤버들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