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마흔살

마흔 살에 B마트 알바를 지원했다.

일일 알바

by 내일 만나

내가 생각했던 마흔 살의 나는.

글쎄, 결혼도 하고 애도 있고 그냥 서른 살 때 생각했던, 아니 내 나이 서른 살에 보았던 마흔 살의 모습을 예상했다.


그저 마흔 살 나 생일에는, 내 스스로에게 볼보 차를 선물해 주리라, 굳게 믿었다.


한 분야에서 일을 한지 십 년이 넘었는데,

지금 내가 가진건 십 년 된 경차 하나와 갚아야 할 대출만 몇천이다.


처음 코로나로 수입이 끊겼을 땐 잠깐 지나가는 한기라고 생각했다. 몸을 웅크려 옷을 잔뜩 껴입고는 어차피 견뎌야 할 시간 즐기자는 생각뿐이었다.


예상보다 추위가 오래갈 때,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오듯 코로나 대출을 받았고,


내년이면 나아지겠지, 내년이면 나아지겠지,

삼 년째인 마흔이 끝나가는 시점에서야 더 이상 낙관적일 수 없었다.


갚아야 할 빚은 더 늘어나고 있었고,

몇 달 후에는 카드값도 내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차일피일 미루던 알바 면접을 몇 번 보았고,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B마트 일일 알바였다.


면접도 없고, 어플에 지원하는 것만으로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첫 비 마트 알바를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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