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
스물여섯에 첫 연애를 시작했다.
서른 살쯤 되고 보니 이 남자와의 결혼을 생각할 때쯤, 궁합을 그 누구보다 믿는 우리 어머니께서 내 사주와 그 친구의 사주를 물어봤다.
내가 필요하다면 자기 심장도 꺼내 줄만큼 나를 사랑한다는 이 남자는, 30대 내내 내 덕에 먹고살다가 마흔 살이 되어서야 돈을 잘 벌게 될 거라고 말했단다.
늘 여자는 결혼하면 집에서 살림만 하고 골프나 치러 다니는 게 최고라던 우리 엄마는 기함을 했다.
결국 그 친구와는 헤어졌지만,
그때는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던 십 년 후의 마흔이 겨우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그때 결혼을 했더라면, 울면서 후회했을까?
그 친구는 지금쯤 엄청 성공했을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