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공부, 글쓰기가 전부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쓰려면 읽어야 하고 생각을 정리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 고도의 사고력이 필요합니다.
어린이들은 꼭 필요한 말만 가지치기가 어렵습니다.
어른들도 종종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변죽 좀 그만.
이런 상황에 놓이잖아요.
쓰기는 생각을 가지치는 과정이고
다른 사람을 이해시키려 효율적으로 내용을 구상하고
표현을 다듬는 과정이기 때문에
쓰기 행위로 사고력이 향상됩니다.
본격적으로 중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어렵고 긴 지문을 읽어내고 탐구할 사고력을 갖추려면 초등에서 기초 사고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래서 초등 공부, 글쓰기가 전부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그런데 글쓰기를 목표로 한다고 해서
글쓰기만을 가르치면 글이 늘지 않습니다.
읽기가 제대로 되어야 쓸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평생에 읽기를 제대로 배워보신 적 있으신가요? 어떤 작가는 읽기가 아주 섹시하고 원초적인 달콤함이라고 표현하던데, 혼자 많이 읽게 두면 그 달콤함, 맛보게 될까요?
어려서부터 잘 갖추어진 읽기 환경에서 부모와 상호작용하며 읽어온 아이, 또 성향에 따라 반복해서 깊게 읽으며 어휘를 사전적 의미 이상으로 개념화하여 습득하는 아이들은 이미 능숙한 독자입니다.
읽기가 능숙하다는 것은 두뇌에서 읽기가 자동화되어 에너지 소모가 없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머릿속에서는 남는 에너지로
읽은 내용을 이해하고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고
앞뒤 사정에 대한 추론에 힘쓸 여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능숙하지 않은 아이를 혼자 읽게 두면
글자만 읽어서 읽고도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끝까지 읽고도 이야기의 흐름이나 논리를 정리하지 못하고 책 내용이 아닌 문자 그대로를 표면적으로만 기억합니다.
읽고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자신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고 책을 다시 들춰보고 책에 있는 문장 그대로 따라 말하거나 구체적인 사건 하나하나를 죽 길게 나열하는 상태가 됩니다.
AI 시대에서 기억력에 의존하여 내용을 나열하고 정리하는 자리는 이제 인공지능에게 다 내어주고 있습니다. 주니어 회계사 변호사들 일자리가 줄고있죠.
내용 이해 그 이상의 읽기 능력이 요구되는 사회입니다
글을 추론하며 읽어 전체 맥락과 논리를 이해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가치를 습득하여 자기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자기 스스로 삶을 변화시켜나갈 힘을 지닌 읽기를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서저는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읽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읽는 힘이 생기면 생각이 자라고 글이 따라옵니다.
그게 제가 믿는 초등 공부의 본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