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지난해 포르쉐코리아가 발표한 포르쉐의 첫 전기차 타이칸 판매량은 1,805대였다. 이는 연간 판매량 1만1,355대의 약 16%에 해당한다.
하지만 판매량으로 기록된 타이칸은 올해 초까지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량이 딜러사 재고로 넘어왔다. 현재도 수도권 일대에 있는 주요 딜러사 재고 차량 보관창고에는 수백 대의 타이칸이 쌓여있다.
포르쉐코리아가 유보 마진 지급을 빌미로 딜러사에 강매를 한 탓이다. 포르쉐코리아는 타이칸 판매량에 연동해 유보시킨 마진 지급과 함께 엔진차 할당량도 책정하고 있다.
독일 포르쉐는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한국과 중국, 미국 등 주요 지역에서 타이칸을 할당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전 세계에서 전년 대비 17% 증가한 4만629대를 판매했다.
국내 딜러사들은 쌓인 타이칸 전기차 재고 처리를 위해 대당 2천만 원 이상 할인 판매에 나서는 등 안간힘을 다하고 있지만 최근의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 등으로 판매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올 하반기에 주력 SUV 신형 마칸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이 차 역시 엔진차 라인업이 배제된 올 일렉트릭 모델이어서 판매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포르쉐는 마칸에 이어 주력 스포츠카로 유럽에서 가장 잘 팔리는 718 박스터(Boxster)와 카이맨(Cayman)도 올해 안에 엔진차를 완전히 퇴출하고 전기차로 전환한다.
새로운 사이버 보안 규정으로 인해 유럽에서는 가솔린 구동 마칸은 2024년 7월에 종료되며 가솔린 구동 718 박스터와 케이맨도 올해 안에 판매가 종료될 예정이다.
마칸과 718박스터가 전기차로 전환되면 포르쉐코리아의 엔진차 라인업은 중형 SUV 카이엔과 파나메라세단, 911카레라 등 3개 차종만 남게 된다.
전기차 수요 침체가 이어질 경우, 최근 몇 년 잘나가던 포르쉐코리아도 심각한 정체상황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