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모델 Y가 국내 수입차 시장의 왕좌를 두고 싸우던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제치고 3월 베스트셀링 카에 등극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의 3월 신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Y는 지난 한 달간 5,934대가 판매됐다. 3개월에 한 번 국내에 물량을 공급한다는 것을 감안해도, 한 달에 약 2,000대씩 판매된 셈이다.
이는 지난해 7월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되면서 기존 대비 약 2,000~3,000만원 저렴해진 모델 Y 후륜구동(RWD) 모델이 국내 투입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위는 2,241대가 판매된 BMW 5시리즈가 차지했다. 전월 대비 판매량이 91.8%로 크게 늘어났던 2월(2,160대)과는 달리 큰 성장폭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BMW의 주력 모델답게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렉서스 ES가 822대가 판매되며 3위에 올랐다. 지난 2월 판매량(432대)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는데, 이는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이뤄낸 성과로 추측된다.
이 밖에 벤츠 GLC(639대)와 C클래스(610대), BMW X5(566대), 벤츠 GLE(524대), 포르쉐 카이엔(520대), 벤츠 E클래스(505대), BMW 3시리즈(419대)가 뒤를 이었다.
특히, 그동안 BMW 5시리즈와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두고 경쟁해 오던 벤츠 E클래스가 9위로 추락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러한 판매 부진은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홍해-수에즈항로가 봉쇄되면서 독일 진델핑겐공장서 생산된 물량의 국내 입항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입항 스케줄이 보름에서 최대 두 달까지 늦어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24년에 들어선 이후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5시리즈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