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한 중국산 전기버스 보조금이 절반 이상 줄어 들자 공급업체가 LFP 배터리 대신 국산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전기버스에 대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은 배터리 에너지 밀도, 효율계수와 사후관리 계수, 배터리안전 보조금 여부 등을 따져 지급하면서 LFP 배터리와 리튬이온 배터리 장착 차량 간 보조금 차이가 1억 원 이상 벌어졌다.
이에 따라 LFP 배터리를 주로 사용하는 중국산 전기버스는 사실상 판로가 막힌 상태다.
2024년 전기 승합차(버스) 보조금 지급 내용에 따르면 범한자동차가 수입, 판매하는 중국산 황해자동차의 55인승 E-sky11 전기버스 정부 보조금은 1,980만 원, 46인승 E-STAR 12i는 2,480만 원이다.
또, GS그룹의 GS글로벌이 수입하는 BYD의 41인승 e버스-9은 2,310만 원, 60인승 e버스-12는 2,180만원, 23인승 뉴 BYD e버스-7는 1,007만 원이다. 해당 차량에는 모두 중국산 LFP 배터리가 장착됐다.
같은 중국산이지만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된 피라인의 하이거 45인승 s1611p는 최대치인 7,000만 원 , 30인승 중형 하이퍼 S1609HN은 5,755만 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국산버스는 현대자동차의 일렉시티 타운 41인승이 6,859만 원, 71인승 일렉시티 2층버스가 7,000만 원, 52인승 일렉시티가 7,000만 원, 일렉시티 굴절버스가 8,384만 원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
환경부와 지자체 보조금, 저상버스 지원금을 모두 합친 전기버스 구매 보조금은 2억2천만 원 정도로, 100%를 지원받는 리튬이온 배터리 탑재 국산 버스와 LFP 배터리 장착 중국산 버스와는 최대 1억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지난해까지 국산 버스를 위협했던 중국산 전기버스 판매가 올해 들어서는 크게 줄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의 신차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38대의 전기버스를 판매했던 BYD는 올해 4월까지 겨우 4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으며 68대를 판매한 범한자동차도 1분기에 16대만 등록됐다.
1분기 판매량은 우진산전이 60대, KG모빌리티가 53대, 하이거버스가 153대를 기록했다.
보조금 격차를 좁히기 어렵게 되자 범한자동차는 배터리를 제외한 차체를 들여와 국산 리튬이온 배터리 장착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최근 SK온 리튬이온 배터리셀을 TW에너시스에서 패키징해 E-SKY 9 등 일부 차량에 장착, 새롭게 인증을 받았다. 해당 전기버스는 차종에 따라 최대 7,000만 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게 된다.
범한자동차 관계자는 " E-SKY 11 등 다른 차종들도 리튬이온배터리로 대체, 재인증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BYD 전기버스를 도입하고 있는 GS글로벌은 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기존 LFP배터리를 고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