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현대자동차의 중형 일렉시티타운 전기버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BYD가 장악한 일본 전기버스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대형버스인 유니버스 부진을 중형 전기버스 일렉시티타운으로 만회해 보겠다는 계산이다.
올 상반기 일본 수입버스 판매는 중국 BYD가 104대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현대차 유니버스가 4대, 스카니아 버스가 각각 3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일본 현지법인인 현대모빌리티 재팬은 하반기부터 일본시장에 맞춘 중형 전기버스일렉시티타운(ELEC CITY TOWN)의 판매를 시작한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일렉시티타운은 현지 상황에 맞춰 특화 개발된 9m급 전장의 중형 저상 전기버스로, 145kWh 용량의 배터리와 최고출력 160kW의 파워를 발휘하는 고효율 모터가 탑재됐다.
일렉시티타운의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220km(일본 기준) 이상이며, 충전은 일본 현지 사정에 맞춰 차데모(CHAdeMO) 방식을 적용해 충전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동시에 최대 180kW급(2구 충전 기준) 급속 충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일렉시티타운에는 바퀴의 브레이크 압력과 출력을 제어해 주행 안정성을 높여주는 차체 자세제어(VDC), 후방 주차 거리 경고, 초음파 센서를 활용해 승객의 승객 승하차시 사각 지대에서 접근하는 물체나 장애물을 감지해 경고하는 안전 하차 경고 기능 등 다양한 안전 사양도 기본 적용됐다.
현대차는 정비나 수리로 인한 운행 중단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95%이상의 부품을 2일 안에 납품할 수 있는 재고 관리 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현대 전기버스의 일본 내 시판 가격은 약 4,700만(4억2,217만 원)~5,000만엔(4억4,912억 원) 정도다. 현대차는 내년에 50대 이상의 일렉시티타운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먼저 일본 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운수. 관광 서비스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와사키그룹에 일렉시티타운 5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 전기버스는 지난 2015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중국 BYD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BYD 전기버스는 일본 시장 누적 판매량이 300대 이상에 달해 시장 점유율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버스협회에 따르면 일본 버스업계는 2031년까지 1만대 이상을 전기버스로 대체할 예정이며, 일본 정부도 전기버스 도입촉진을 위해 다양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일본 버스업계는 차량 가격면에서는 BYD 버스가 훨씬 유리하지만 일본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활용하면 일본산 및 한국산 차량의 도입 부담이 디젤버스와 같은 수준으로 낮아져 BYD의 전기버스 시장 독점 구조가 붕괴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