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폭발 화재 여파로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주차 문제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인천시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EQE 350에서 불이 나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 100여 대가 전소 또는 불에 그을렸고, 아파트 일부 세대에는 전기 공급이 끊겨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전기차 한 대에서 발화된 화재로 지하주차장 전체가 화염에 휩싸여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자 지하주차장에 주차한 전기차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번 화재 사고에서 전기차에 탑재된 리튬이온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내부 온도가 순식간에 섭씨 1천도 이상 올라가면서 옆에 주차돼 있던 차량들에 옮겨붙었고 지하주차장 전체가 삽시간에 불바다가 됐다.
특히, 화재가 난 전기차는 불길을 잡을 마땅한 방법이 없어 소방이 출동해서도 진화에 8시간 이상 걸렸다.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이후 아파트와 전기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기차 충전 시설을 지상으로 옮겨야 한다", "전기차는 지하 주차장 주차를 제한해야 한다"는 등의 불안 섞인 주장들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전기차 충전시설을 지상에 설치하도록 권고하는 조례를 제정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의 지상 주차가 말처럼 간단치가 않다. 이미 많은 아파트들이 지상 주차공간 없이 지하주차장에만 의존하고 있어 전기차를 주차할 공간이 없는 상황이다.
아파트가 아닌 다른 장소에 전기차를 주차한다고 해도 충전 문제 등으로 인해 전기차 사용이 쉽지가 않다.
때문에 당장은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전기차 화재로 가뜩이나 부진한 전기차 판매가 더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전기차 커뮤니티에서는 “전기차 불안해서 불안해서 더 이상 못 타겠다”, “당장 팔아야겠다”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소형 SUV 캐스퍼 일렉트릭을, 기아가 EV3를 출시했으며, 수입차업계에서는 포르쉐는 하반기 신형 전기차 마칸을, 폴스타는 폴스타4를, 볼보는 EX30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