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북미에 이어 유럽 지역 신규 공장 건설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폴란드 경제 일간지 '풀스 비즈네수(Puls Biznesu)'는 삼성SDI가 전기차용 배터리 신공장 설립을 위해 폴란드 그단스크에 20억 유로(약 3조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현지 매체들은 삼성SDI가 지난해 말부터 폴란드 당국과 협상에 나섰고, 신공장 위치는 그단스크 공항 인근 200헥타르(200만㎡) 규모 부지 구매를 모색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그단스크는 발트해 유일의 부동항이자 중앙·동유럽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는 '포트 그단스크'와 공항이 있다. 인프라가 우수해 스칸디나비아와 발트해 주변 국가들에 접근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SDI 관계자는 "유럽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 중에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이 없다"며, "투자 규모와 시기, 지역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 2017년 5월 헝가리 괴드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준공한 후 유럽 사업을 확대해왔다. 해당 공장은 기존 30GWh(기가와트시)에서 60GWh 수준으로 증설이 진행 중이다.
삼성SDI는 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투자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 성장을 위한 필수적 투자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유럽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주요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신규 거점을 물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상반기 유럽 지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71만2,637대를 기록했다. 성장폭은 다소 둔화됐으나 중장기적인 성장성은 높다.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가 불가능해지면 전기차 비중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