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 요청에도 버티고 있던 테슬라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7시 40분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노상에 주차돼 있던 테슬라 전기차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차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대원 49명이 출동, 펌프차 등 장비 18대를 투입해 불을 진압했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가 배터리에서 발생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테슬라는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당국의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자발적 정보 공개 요청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이날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운영하는 자동차리콜센터를 통해 테슬라 차량의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했다.
테슬라코리아는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는 대신 전날 고객에 보낸 이메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통해 전기차 화재 확률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터리에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즉시 테슬라코리아로 경고 신호가 전달되는데, 테슬라는 고객에게 연락해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의 전기차 모델 3와 모델 Y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 배터리가, 프리미엄 차종인 모델 X와 모델 S에는 파나소닉 배터리가 탑재됐다.
한편, 수입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는 테슬라코리아는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중국에서 생산된 모델 Y는 1만1,664대, 모델 3는 8,081대를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