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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GM 배터리 합작...EV붐 다시 불까

by M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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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지난 27일 체결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와 배터리 투자를 미루거나 폐기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의 전기차 수요 정체가 일시적 조정 국면으로, 중장기적 성장성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배터리 합작 본 계약 내용은 삼성SDI와 GM 양사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약 35억 달러(약 4조6,686억 원)를 투자해 초기 연산 27기가와트시(GWh) 규모의 공장을 미국에 설립한다는 것이다.


연간 생산 규모는 향후 36GWh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옵션도 들어 있다.


삼성 SDI의 투자액수는 전체 금액의 절반인 2조2,930억 원으로, 합작 법인 지분 50.01%를 보유한다. 합작법인은 올 10월에 시작, 2028년 3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본 계약은 2023년 4월에 발표됐던 합의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당시 삼성 SDI와 GM은 30억 달러 가량을 투자, 30GWh 규모의 배터리공장을 지어 2026년부터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본 계약에선 투자 금액이 5억 달러 가량 늘어난 반면 배터리 생산 능력은 3GWh가 줄었고 완공시기도 2027년으로 1년 가량 늦춰졌다.


초기 생산 규모가 축소되고 가동 시기도 1년이 늦어진 건 GM의 전기차 전략 수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GM은 지난 6월 가솔린 차량 판매 확대를 위해 2024년 연간 전기차 생산 예측치를 기존 30만 대에서 25만대로 낮췄다. GM의 2024년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3만8천 대에 그쳤다.


GM은 지난 달에도 뷰익의 신형 전기차 출시 계획 연기와 함께 전기트럭 공장 가동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GM은 2025년 북미에서 100만 대의 전기차 생산 능력 확보 목표도 포기했다.


GM은 최근 몇 년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과 12개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전기차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수십억 달러의 연방 세액 공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GM-LG 얼티움셀즈를 통해 배터리를 생산, 캐딜락 리릭, 쉐보레 이쿼녹스 EV 등에 공급하고 있다.


GM-LG 얼티움 셀즈에 따르면, 미시간주 랜싱에 있는 세 번째 GM-LG 배터리 공장은 4분기부터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SDI와의 합작 배터리 공장이 들어서는 인디애나는 미국 내 GM의 계획된 배터리 용량의 15%~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27일 "회사가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실현이 더딘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전기차의 미래는 확실하며, 우리는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고객이 GM의 전기차를 경험하고 더 많은 세그먼트로 확장함에 따라 EV 시장과 GM의 EV 판매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도 “전기차 수요 침체는 일시적”이라며 "이번 협약 체결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양사의 확신에 기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보다 지금까지 투자에 보수적이었기 때문에 이번 전기차 수요 부진에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이를 기회로 다가오는 전기차 시장 회복에 대비해 올해 투자를 늘리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앞서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인터배터리 2024(InterBattery 2024)'에서 "올해 지난해 대비 자본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SDI와 GM의 이번 배터리 투자 결정은 다른 자동차업체, 배터리업체의 전략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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