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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투데이 Sep 19. 2024

GM과 손잡은 현대차, 중국세 대응책 찾는다.

 현대자동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전략적 제휴를 위한 파트너십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우선은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아직 구속력 있는 내용까지는 진행되지 않았으나 전기차(EV),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차세대 차량의 공동 개발과 배터리 소재 등 기초재료의 공동 조달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제휴가 검토된다.


현대자동차의 갑작스런 제휴 발표는 지난 2009년 다임러와의 상용차 합작 제휴 종료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주요 메이커간의 끊임없는 합종연횡에도 줄곧 독자생존을 고집해 왔다.


이런 현대차의 전략이 정의선회장 취임 4년째 접어들면서 크게 바뀌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 LG, SK그룹과 전장부문과 커넥티드, 배터리 부문에서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고, 이번 GM과의 파트너십은 물론 주요 경쟁자인 토요타그룹과도 다양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이같은 전략 전환 배경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전동화 바람이 힘의 균형을 바꿀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사의 제휴를 위한 MOU 체결 발표는 어디까지나 잠재적으로, 아직 구체화되거나 구속력있는 내용은 없다. 때문에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제휴가 진행될 지는 알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사 제휴 잠재력은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양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생산 및 공급 규모를 늘리는 동시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승용차와 상용차, 내연 기관, 청정 에너지, 전기 및 수소 기술과 배터리 원자재 및 강판의 공급원까지 공동 보조를 검토하는 매우 광범위한 분야의 제휴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협력으로 현대차와 GM이 핵심 시장과 자동차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결합된 전문성과 혁신 기술을 통해 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바라회장도 "양 사가 상호 보완적인 강점과 재능 있는 팀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두 회사의 규모와 창의성을 최대한 활용, 더욱 경쟁력 있는 차량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사는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에 협력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평가한 뒤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양 사 제휴 배경에 대해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세의 글로벌 시장 장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을 꼽고 있다.


값싼 중국산 전기차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저렴한 엔진차와 전기차를 더 만들어야 하고 중국세가 아직 추격이 어려운 수소차나 다른 친환경 차량을 만드는데 주요 메이커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와 GM의 제휴는 원자재 비용과 공동 엔지니어링 및 제조 측면에서 양측 모두에게 더 저렴한 신차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특히 비용절감이 심각한 해결과제로 남아 있는 GM에게 매우 필요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BYD를 포함한 중국세의 글로벌시장에서의 약진은 놀라울 정도다. 2024년 2분기(4~6월) 글로벌 신차 판매량에서 BYD는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한 약 98만대를 판매, 92만대의 혼다차와 79만대의 닛산차를 가볍게 제치고 세계 7위에 올랐다.


이는 동 기간 105만7천대와 114만대를 판매한 포드에 육박하는 수치다.


BYD는 2023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전년대비 61.9% 증가한 302만4천대를 기록했다. 올 8월에는 글로벌 판매량 37만3,083대를 판매, 현대차를 넘어섰다. 8월까지 누적 판매량에서도 전년 동기간 대비 29.92% 증가한 232만8,449대를 판매, 현대차와 포드를 압박하고 있다.


한 통계기관은 BYD가 지난해처럼 연간 60% 성장한다면 2024년에는 약 483만대에 달해 혼다차와 421만대의 현대차, 441만대의 포드까지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에도 60%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BYD의 연간 판매량은 782만대로 스텔란티스( 639만대), 제너럴모터(618만대), 현대차그룹(730만대)를 제치고 토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3위에 오르게 된다.


중국세는 BYD 뿐만 아니라 연간 200만대를 넘어선 지리그룹과 장성기차, 네타 등 주요 10개 브랜드와 샤오펑, 이상기차, 니오 등 신흥 전기차업체들이 글로벌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


기존 자동차업체들이 이런 중국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제휴를 통한 비용 절감과 전기차를 대체하는 새로운 친환경차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27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토요타그룹의 토요타 아키오회장과 회동하는 것도 이런 글로벌 자동차시장 변화와 무관치 않다.


현대차그룹과 토요타자동차는 최근 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모색해 왔으며, 이번 모터스포츠 회동을 통해 전기차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분야와 모터스포츠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 구축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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