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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투데이 Jul 17. 2022

고유가. 전기차 출고난...PHEV, 월5만원이면 OK

최근 신차 구매를 계획하는 소비자들은 차종 선택이 곤혹스럽다.      


기름값이 리터당 2천 원 대에서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맘에 드는 전기차는 1년에서 1년 반을 기다려야 출고할 수가 있어 마땅한 차량을 선택하기 쉽지 않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폭등한 유가는 최근 정부의 유류세 인하로 소폭 떨어진 상태지만 언제 다시 치솟을지 모르는 불안감이 늘 상존한다.     


전기차는 여전히 충전문제 등 운행상 불편이 상존하는 가운데 아이오닉5나 EV6, 니로 등 인기 차종은 1년 반 가량 기다려야 출고가 가능해 원하는 전기차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이런 가운데 엔진차와 전기차의 중간형태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PHEV는 엔진과 함께 10-20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 가정용 전원으로 충전, EV 모드만으로 50-60km를 주행할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지역 승용차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29.2km 정도로, EV모드 주행거리 60km면 출퇴근 왕복운행에 충분하다.     


때문에 웬만한 거리는 집에서, 또 직장에서 배터리를 충전, 가솔린 연료 소모없이 출퇴근이 가능하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빠르면 올 연말 께 EV모드 주행거리가 100km에 육박하는 신형 E클래스 PHEV를 내놓을 예정이다.     


PHEV의 유지비용은 전기차 못지않다. 출퇴근 거리 30km 정도를 볼보 XC60 PHEV로 한 달을 사용하면 대략 월 5만 원 정도의 전기세가 나온다. 좀 더 먼 거리를 운행하더라도 휘발유 비용 5만원이면 충분하다.     


2000cc 가솔린 터보 엔진차량을 동일 거리로 운행하면 월 40만 원 가량은 부담해야 하는데 동급 PHEV는 연료비가 8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PHEV 역시 인기 차종은 전기차 못지않게 출고가 어렵지만 약간만 양보한다면 훨씬 수월하게 차량구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PHEV 판매는 신통치 않다. 국산차는 현대 투싼, 싼타페, 기아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등이 출시됐지만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수입차는 메르세데스 벤츠는 E클래스와 GLC, BMW는 3, 5, 7시리즈, X3, X5, i8 등을, 포르쉐는 파나메라, 카이엔, 볼보는 XC90, XC60, S90, 토요타는 NX, 포드는 익스플로러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수입 PHEV 판매량은 총 7,187대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36.4%가 감소했다. 주요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에 주력하면서 PHEV 도입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PHEV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지난해부터 사라진 것도 또 다른 이유다. PHEV에는 2020년까지 최대 500만 원 정부 보조금이 지원됐었으나 2021년 1월부터 완전 폐지됐다.     


보조금 지원 중단으로 PHEV의 구입부담이 훨씬 커졌다. PHEV에는 하이브리드용보다 훨씬 용량이 큰 20GWh급 배터리가 필요한 탓에 전기차 못지않게 생산비용이 높다.     


때문에 동급 엔진차량보다 구입가격이 7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 가량 더 비싸다. 전기차처럼 소비자 부담을 줄이려면 보조금이 계속 지원돼야 하는데도 이를 완전히 없애버린 것이다.     


차량 가격부담에도 불구하고 완전 전기차로의 이행에는 충전 인프라 구축과 함께 여전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한국도 PHEV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PHEV는 전기차 충전소와 주유소 양쪽을 모두 활용할 수가 있기 때문에 전기차 인프라 구축이 일정 궤도에 올라설 때까지 효율적인 절충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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