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프리미엄 브랜드인 독일 메르세데스-벤츠AG의 전기차 전용 모델에 핵심 모듈을 공급한다.
샤시 모듈의 대규모 해외 수주는 미국 크라이슬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샤시 모듈 공급을 위해 메르세데스 벤츠 미국 공장 인근 앨라바마맥칼라에 생산 공장을 확보, 올 3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모듈을 공급하는 앨라바마, 조지아 공장과 크라이슬러 모듈 공급을 위한 미시건, 오하이오 공장에 이은 미국 내 다섯번째 생산 거점이다.
샤시는 차체 하부에 조립되는 조향, 제동, 현가장치 등의 부품을 통틀어 일컫는 것으로, 샤시 모듈은 이들 장치를 프레임을 중심으로 결합한 대단위 부품조합이다.
장착 위치에 따라 프런트 샤시와 리어 샤시로 구분되며, 샤시 모듈은 차량의 주행 안정성을 결정하는 핵심 시스템에 해당한다.
현대모비스가 벤츠에 샤시 모듈을 공급하는 차종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4개 SUV 전기차종으로, 현대모비스는 이들 차종의 양산 일정에 따라 프런트 샤시와 리어 샤시 모듈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모듈공급을 위해 새로 구축한 앨라배마 공장에 4개 차종 샤시 모듈을 혼류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했다.
현대모비스측은 “20년 넘게 쌓아온 모듈 기술력과 품질력을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번 샤시 모듈 수주 과정에서 수차례에 걸쳐 기술 설명회를 가졌고, 모듈 공장 양산 시스템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으며 벤츠 관계자들은 현대모비스의 모듈 공급 능력을 꼼꼼하게 검증하는 과정에서 생산 기
술력과 생산 관리 능력, 품질 관리 능력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999년 자동차 종합 부품 회사로 도약을 선언하며 샤시모듈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운전석 모듈과 프런트엔드모듈(공조, 조명, 범퍼 시스템 등을 통합한 모듈)까지 차량에 들어가는 3대 핵심 모듈을 모두 양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국내 8곳과 해외 20곳 등 총 28곳에서 모듈 공장을 운영 중이다.
앞서 현대모비스 지난 2006년부터 미국 자동차 브랜드 크라이슬러에 샤시 모듈을 공급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격전지인 북미 시장에서 모듈 기술과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아 왔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GM과 스텔란티스,폭스바겐,지리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전장류와 램프,사운드 시스템 등의 핵심 부품도 공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조성환 사장은 “모듈 사업의 특성상 한번 공급 체계를 구축하면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다”며 “우수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와의 신뢰 관계를 높여 나가면서 더 많은 수주 기회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